안녕하세요. 윤희씨!
오늘 딸아이를 데리고 집 뒷산에 다녀왔습니다. 뒷산이라고 하기엔 조금 높지만 등산로가 잘 가꾸어진 탓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죠. 계곡 물줄기를 덮은 얼음은 ‘우리가 여전히 겨울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지만, 얼음을 뚫고 흐르는 계곡물과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 그리고 마치 링겔을 맞는 것처럼 긴 호스 단 채 수액을 뿜어내는 고로쇠나무 나무는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해 주더군요. 잣나무 숲에서 바람 소리 산새소리 들으며 회의, 회식, 야근에 쌓였던 찌든 때를 씻고, 이름 모를 새에게 먹이를 주겠다고 과자를 이리저리 흩뿌리는 딸아이를 보면서 ‘힘들어도 산에 찾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아쉽게도 딸아이를 안고 오르는 것이 힘들어서 중턱에서 다시 내려와야 했지만, 헐떡이는 숨 사이로 서서히 생동하려는 봄의 기운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참 무엇보다 그동안 제대로 된 아빠 노릇 못했는데 오늘 산행으로 아빠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아직 완연한 봄이 오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서서히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어서 신청합니다. 장필순 ‘가난한 그대 가슴에’
다음번 뒷산을 찾을 때 즈음, 계곡을 덮은 얼음은 사라지고 물고기도 볼 수 있겠지요?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영호
2009.02.08
조회 33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