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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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없는 엄마랍니다.
권경욱
2009.02.23
조회 60
저는 4살된 딸을 키우고 엄마랍니다. 맞벌이를 하기때문에 아이와 놀아줄수 있는 시간이라고는 휴일이 전부인데, 어떤때는 쉬고싶은 마음에 저에게 다가오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어제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짜증을 내었습니다. 아이는 주눅이 들어 방으로 들어가다가 쿠션에 걸려 탁자에 넘어졌죠. 아이의 턱이 찢어져 금방 이불을 흥건히 적시더군요. 아이도 울고 저도 울고, 남편과 응급실로 갔지만, 일요일의 응급실은 너무나 혼잡했고 당황한 저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발만 동동굴렀답니다. 치료기간내내 아이는 저를 부르며 울었고 저도 울었죠. 마취에 취해있는 아이를 업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했답니다. 저는 엄마가 될 자격도 없는 사람인 것 같고, 나같은 엄마를 만난 아이에게도 미안하기만 했지요. 남편은 저를 위로해주면서 '애들 크면서 다 그런다'고 했지만, 아이가 있어서 소중함을 느끼기 보다는 나를 짓누르는 책임감이 너무 무거워 짜증만 부렸던 내가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답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나를 보고서 아이는 씩 웃으며 '엄마 나 이제 하나도 안아파. 엄마도 이제 울지마' 그러네요.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채 언제나 나만 생각한 제 이기심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엄마가 되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엄마가 되어버려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지....
emilia의 big big world 부탁드립니다. 오늘 아이와 같이 들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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