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씨. 퇴근 전 몇자 적어 봅니다.
제겐 참 별난 습성이 있습니다.
숨을 헐떡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요. 숨을 오래 참았다가 헐떡이는 상스런 짓 보다는, 몸을 마구 못살게 굴어서 지방도 태우고 근육도 키우면서 숨을 헐떡이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숨을 헐떡이는 느낌을 찾고자 종종 산을 찾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아도 꾹꾹 참고 올라가는 것. 대표적인 숨 헐떡이기 놀이이죠. 한달여전 딸래미를 앉고 산을 오르며 숨 헐떡이기 놀이를 즐기다.... 그만, 어깨에 무리가 와서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산에서 혼자 즐기는 숨 헐떡이기 놀이는 제법 어울리지만, 딸래미를 앉고 즐기는 숨 헐떡이기는 고통 그 자체입니다. 그래도 딸래미가 산을 좋아하니 조만간 그 고통을 즐기려 합니다.ㅜ.ㅜ;;
자전거를 타고 언덕 오르기.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즐기는 대표적인 '숨 헐떡이기' 놀이입니다. 꾹꾹 눌러 참은 숨을 내르막 길에서 확~ 풀어 버릴 때 느낌이 정말 상쾌합니다. 그리고 밤바람을 가르는 느낌 또한 참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그렇게 삼십여분 자전거 패달을 밟다가 자전거에 내리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앞을 똑바로 걷는 것도 똑바로 쳐다보는 것도 힘듭니다. 마치 술에 잔뜩 취한 밤,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느낌입니다. 자전거 위에서 헐떡이는 숨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지만, 자전거에서 내린 그 순간만큼은 피하고 싶은 순간입니다.ㅜ.ㅜ;;
지난 일요일 밤, 자전거 위에서 밤바람을 가르며 숨을 헐떡였습니다. 아! 어찌나 상쾌하던지 그 느낌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끝으로 닌텐도wii sports 권투! 이제 국민 오락기로 자리잡은 '닌테도will sports 권투'에 십분만 집중하다보면 헐떡이는 숨은 턱밑을 뚫으려 합니다. 가끔 꿈음 들으면서 wii 권투를 하곤 하는데요. 온몸은 금세 땀으로 뒤덮혀 속옷까지 축축할 정도랍니다.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게임에 집중하다보면 타이슨의 핵 펀치를 열방 맞은 것처럼 온 몸에 에너지가 소멸됩니다. 남은 것은 땀. 그리고 쿡쿡 쑤시는 양 팔. 가끔 쑤셔오는 두 다리. 그리고 헐떡이는 숨. 몸은 지쳐있지만, 헐떡이는 순간 만큼은 역시나 참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가끔 게임에 열중하는 제 모습을 딸래미가 흉내를 내어 헐떡거리면서 웃기도 한답니다.
지난 겨울, 자전거 위에서 헐떡거림이 끝나면 거실에서 '닌테도will sports 권투'로 모자란 헐떡임을 보충하고 거의 기다시피 욕실로 들어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제 건강 유지법이었는데, 배에 눌러 붙은 지방을 제거하는 데는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헐떡이는 숨을 참고 또 참다보니 점점 지구력은 길러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당분간 '닌테도will sports 권투'는 접어야 합니다. 저희 집에 새식구가 들어왔거든요. 세상의 공기를 마신지 채 열흘도 안된 아들래미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집에서는 조신하게 지내려합니다. 대신 집 밖에서 즐기는 '숨 헐떡임'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그 순간 만큼은 '고통을 참고 살을 도려내는 苦肉計' 의 마음가짐이 스며있기 때문이죠.
아무쪼록 윤희씨도 '숨 헐떡임'에 빠져 보길 권합니다.
신청곡 : 부활 ‘너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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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헐떡이기.
이영호
2009.03.10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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