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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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누군가에게 사탕을 주고싶어요!
박운재
2009.03.14
조회 43

윤희누나
안녕하세요?
오늘은 즐거운 화이트데이였는데
사탕은 많이 받으셨나요?
많이 받으셨죠?

어제 날씨가 매섭게 춥다고 한
기상캐스터의 말이 무색하게
오늘 날씨는 맑고 그렇게 춥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날
저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영화를 보기로 했지만
막상 화이트데이에 같이 영화를 볼 사람이 마땅치 않더라구요.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가려고도 했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여서 그런지 남자 둘이
영화관에 가는 것이 영 거시기 하더라구요.
영화관에는 수 많은 커플들이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을텐데
그 사이에 껴 있을 용기가 나지가 않았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그냥 학교 도서관에서
밀린 과제도 할 겸 공부를 하였답니다.

근데 그냥 이렇게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화이트데이를 지나치려고 하니
가슴 한편에 담아두었던
좋아한다라는 감정이 잔잔히 아려오네요.

저에게는 약 3년동안 교제를 해온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친구로 지내지만요.
대학교 2학년 때 저에게 포근히 말을 건네주는
그 모습이 좋아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가
같이 지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서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서 사귀게 되었지요.

하지만 저는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 사이가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힘든 상황이 닥치면 그 아이가 힘들어 한다는 것 보다도
제가 힘드니 그것을 모른척 지나쳐 버린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조금씩 거리가 생기게 되고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그 아이의 말에
저도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그 아이는 4학년으로 저는 3학년으로
좋은 국어선생님이 되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도 제가 힘들 때 전화를 하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게 힘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친구라는 명분하에
허용되어지는 것이지요.

이 행복한 화이트데이에
그 아이에게 달콤한 사탕을 아니
사탕보다도 초콜렛을 좋아하니 달달한 초콜렛을
한가득 전해주고 싶지만 그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이렇게 마음만 조립니다.

아쉽지만
언젠가 마음편히 그 아이에게
사탕을 줄 수 있는 날이 다시 찾아오겠지요?

화요비에 "문득 그리운 날에"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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