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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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숙제를 풀지 않는 이상엔
홍경석
2009.04.02
조회 44

우리 한반도와 넓이가 비슷한 카슈미르 지역은 해묵은 지구촌의 분쟁지역이다.

카슈미르를 보면 마치 우리의 한일관계가 여전히 적대적이고(정서적으로)
배타적인 분위기와 어쩜 그리도 닮았을까 라는 느낌까지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1947년에 영국이 인도 대륙에서 철수할 당시
카슈미르는 지역 주민의 다수가 회교도(77%)였고 힌두교도(22%)는 소수였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의 유혈 투쟁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것은
카슈미르에서의 다수인 이슬람교도(회교도)들이
인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니까 영국은 카슈미르에서의 분쟁을 촉발시킨 단초가 되는 셈이다.
마치 강대국들이 개입하여 지들 멋대로 38선을 긋는 바람에
여전히 남북이 분단되고 그래서 오늘도 우리의 아들들이
칼바람을 맞으며 전선을 지키고 있는 우리네 현실처럼 그렇게.

1인당 연 국민소득이 1천 달러도 안 되는 가난한 나라가 바로 인도와 파키스탄이다.
그렇지만 이 두 나라는 어느새 핵무기를 갖출
정도로까지 군사화 되는 아이러니의 국가로 바뀌었다.

즉 국민들의 복지와 경제발전에 쓰여야 할 예산이 엉뚱하게도
국가 간의 핵무기 개발이란 자존심 경쟁과 카슈미르 분쟁에 허비되었다는 얘기다.

카슈미르 일대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 병력이 10만 명도 넘게 배치되어
있다고 하니 지금도 쏟아 붓고 있을 두 나라의 국방비 부담이 눈에 뵈듯 선했다.

상식이겠으되 분쟁 내지는 유혈투쟁 등의 전쟁과 내란 따위는
엉뚱하게도 민간인의 희생이란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1980년대 후반 이래 카슈미르에서는 7만여 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희생되었고 난민은 무려 20만 명도 넘을 거라는 추측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전쟁은 참으로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을 발생시키는 법이다.
서로가 핵무기까지 가진 ‘위험한 국가’임을 인지한
인도와 파키스탄 두 국가의 정치지도자들은 이 지역에서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풀기 위해 두 나라를 오가다가 중단된 버스 노선의 운행도 재개했단다.

표면적으론 그처럼 화해모드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앙숙이라는 근원의
뜨거운 감자인 것이 바로 두 나라의 비극이다.

철부지 어른(혹은 가장)이 하룻밤 펑펑 써댄 술값이면
그의 가족 모두가 외식을 하고도 남은 돈이리라.
또한 그 돈으론 일주일치 이상의 식료비로도 쓸 터이다.
이같은 비유는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의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도 같은 군사비 과다지출을 풍자하는 것이다.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 (김재명 著 / 지형 刊)의
다섯 번 째 테마 ‘60년 해묵은 분쟁의 땅 카슈미르’을 일독하자면
이러한 생각과 더불어 또 하나의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그건 바로 남아시아의 저개발과 빈곤을 가져온 카슈미르라는 해묵은
숙제를 인도와 파키스탄이 풀지 않는 이상엔 앞으로도
이 지역에 평화와 발전은 여전히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예단(豫斷)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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