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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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서서히.. 알 거 같아요..
이향미
2009.04.03
조회 47
어제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작은방에서 신랑이 핸드폰으로 누군가랑 두런두런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소래포구 얘기가 나오고... 날이 풀렸으니까 들판에서 고기 구워 먹자는 얘기도 들리고...
그러더니 방에서 나오더니 핸드폰을 건네주면서 받아보라고 하면서 자리를 비켜 주더라구요.
받아보니 친정엄마더라구요... 엄마는 서울에서 혼자 사시거든요..
오늘 동네 아줌마 몇분과 돈 만오천씩 걷어서 전철 타고 소래포구에 가셔서 회 드시고 바람 쐬고 오셨다네요.
춥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바람 쐬고 오셔서 기분만 좋다라고 하시면서 김 서방이 들판에 나가서 고기 구워 먹자고 전화 했다고 하네요.
따스한 봄날이면 낚시터 주변에서 식구들을 불러 고기를 구워 먹거나 벼가 누렇게 익을 무렵에는 쌀나무(엄마의 표현으로) 들판을 좋아하시는 엄마가 꼭 오시거든요.
저역시 결혼 전만 해도 서울 토박이라 이런 자연과 벗삼아 생활하는 맛을 몰랐거든요.
마냥 좋으신가봐요.. 빈말이라도 그렇게 전화해서 오시라고 한 것이..

얼마 전에 <김영임의 소리 '효'>를 시어머니랑 친정엄마께 보여 드렸어요. 저는 홀에서 기다리고요.
그런데 공연이 끝나 나오시는 모든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우신 흔적들이 다 보이더라구요.
제가 두분께 물어봤죠.. 그렇게 슬펐냐구요..
그런데 두분이 하시는 말씀이 엄마 생각이 무척 나셨대요.
그 나이드신 두분의 입에서 엄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셨다니.....
어제 <가족사진관>의 할머님도 그렇고 윤희님의 촉촉한 목소리도 그렇고 한동안 가슴 먹먹했던 저의 맘도 그렇고... ...

<가족사진관> 말미에 -앨범에 넣을 사진 찍을때 사진관 앞으로... 빠짐없이 모일 수 있는 축복- 이라고 윤희님이 하신 말씀이 제가슴에 콕 박혀 버렸네요.
그러고보니 제겐 가족이 다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없거든요.
하지만 괜찮아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채워나가면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았거든요..
그러나 더 늦기 전에, 꿈음 가족들, 가족사진이나 찍으러 가요..
화사한 봄날, 꽃들 속에 파묻혀 가족사진 한장씩 이쁘게 박읍시다..


*유리상자나 박신양이 부른 <사랑해도 될까요..> 듣고 싶네요*
아니면 김범수의 <슬픔활용법>이나 김동률의 <아이처럼>도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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