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같이 일하는 동생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형은 여자친구 몇번 사귀어 봤어요?"
"으..응? 아직 한번도 사귀어 본 적이 없는데..."
"형!! 손바닥 피고 앞으로 쭉 내밀어 봐요~"
"왜?"
"아마 장풍이 나올거에요!!!"
어떻게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냐면서
치는 장난이랍니다. 무슨 도인의 경지에 올랐다나? 그러네요...
23살에, 군대도 다녀온 순수한 소년입니다.
연애경험이 없어서 순수하다는게 아니라,
학창시절부터 가지고 온 순수한 사랑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게 신기해서 제 나름대로 붙인 별칭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누굴 사귀어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누굴 오랫동안 좋아했던 적은 있었죠.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했어요.
한 사회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던 누나였구요.
나이는 저보다 6살이 더 많은 누나... 그 때 누나 나이가
23살 이였고, 제 나이는 17살 이였답니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감동할 줄 아는 여리고 순수한 누나였어요.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에 고백도 못하고 짝사랑만 했던 4년...
대학에 입학하기 직전에 누나를 만나고 마음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거든요.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나서 잊혀질 때 쯤 군에 입대하게 됐고,
군대에서 누나의 결혼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전날 늦은 밤...
눈물로 뒤척이던 저에게 선임이 다가와 위로해주면서
지금이라도 전화해 보라고 하면서 몰래 공중전화박스까지
나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시는 이전처럼 용기가 없어
말 못하는 일이 없도록 다짐하면서요...
"여보세요? 누나? 결혼 축하해요..."
용기내어 걸었지만 결국 이 말만하고 몇십초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흐느끼다 전화를 끊었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눈물이 쏟아지던지.
결혼한다고 미니홈피에 글 한번 남겨주지도 않은 누나에 대한
미움과 아쉬움 때문인지 밤새 잠도 못자고 눈물만 흘렸어요.
그러면서 꿈 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이유는 왜 인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대를 전역했고,
이제 어느덧 제 나이는 누나를 처음 만났을 때의 나이인
23일 되었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게 있어요.
누나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을 무렵에 같은 교회에
호감을 가졌던 또래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처음엔 호감인줄 알았는데 점차 사랑의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이번에는 용기없이 고백도 못하는 그런 바보가 되지 않겠다
라고 생각을 했지만 당시에 군 입대를 앞두고선 쉽사리
고백을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제 마음도 전달하지 못하고
군에 입대를 했고 전역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아이러니 하다는게 전에 첫사랑이였던 누나를
년수로 4년동안이나 좋아했었고, 이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친구도 년수로 4년이란 시간동안 좋아하고 있네요...
그리고 제 나이도 처음 누나를 만났던 때의 누나의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이젠 사랑을 좀 알고있을련지.
그리고 누나와 이 친구의 이미지가 왜 이렇게도 비슷한지...
언제까지 눈물 흘리며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 할
나이는 아니란걸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이 친구에게 고백할 용기가 쉽사리 나지 않는건
17살때거나, 23살때나 비슷하긴 비슷하네요.
잘 할 수 있을까요? 고백이란거...
저 같이 가슴앓이 할 사람도 없을거라 생각하지만요...
신청곡으로 성시경의 희재 부탁드릴께요.
쓰다보니 너무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글 재주가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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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할 수 있을까요?
최진
2009.04.16
조회 3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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