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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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우산 그리고 회상..
이향미
2009.04.20
조회 53
오늘은 빗님이 오시네요... 둘쨋녀석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나오면서 보니, 진하늘색의 곰돌이장화, 파워레인져 캐릭터가 그려진 초록색의 우산, 그리고 파란색 우비에 노란색가방...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 지더군요..
그런데 녀석이 어린이집 가는내내 우산을 제대로 쓰지않고 옆으로 뱅글뱅글 돌리다가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확인하려고 뒤로 우산을 자꾸 젖히는 통에 저의 지청구를 들어도 뭐가 재밌고 신나하는지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그렇게 평소에 십분 거리가 오늘은 배로 느껴졌지만 저두 오늘같은 비가 참 좋아요.
적당히 알맞게 내리는 빗님이 우산 위로 떨어지면서 그 소리가 귀를 살살 간지럼을 태우는 느낌이랄까...
집으로 걸어 오면서 비와 관련된 옛생각이 나네요.

뒤늦게 시작한 공부땜에 주머니 사정이 늘 여의치가 않았던 시절에 비슷한 꿈을 향해 늘 함께 했던 친구 한명이 있었어요.
그날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나오니 비가 내려서 우리는 근처 아지트처럼 여기는 곳에 들어가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적당한 반주를...ㅋ
밖을 나오니 어스름한 저녁 무럽, 비는 여전히 내리고 우산은 없고..
입구에 서 있다가 우리 둘은 그냥 텅 빈 홍대 주택가 골목길을 걷는데 온몸으로 맞는 비의 느낌이 생각보다 너무 좋더라구요..
그런데 이친구가 약간 파인 길웅덩이에 고인 빗물을 보더니 신발을 벗고 그 고인 빗물을 제게... 저두 신발을 벗고 같이 장난쳤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재밌더라구요.
웃어가며 몇분을 그렇게 놀았는데 가끔씩 비가 오면 그때 그시절, 주머니 사정은 늘 여의치 않았지만 마음만은 항상 부자였던거 같은 그 눈부신 한때가 생각나곤 하네요.
이제는 친구도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일상이 늘 바쁘지만 가끔씩 통화하면 친구는 신촌거리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다시 한번 신촌을 점령하자는 우스갯 비슷한 농담을 던져요.
와~ 갑자기 그곳으로 가고 싶네요.. 껍데기집 아줌마도 보구 싶구요..

* 개구쟁이의 엘도라도 /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일기예보의 좋아좋아.. 신청할께요 *

<덧붙임> 세월이 가르쳐준 지혜중의 하나, 받는 기쁨보다 뭔가를 줄 수 있는 기쁨이 더 한 감동이라는 사실요.. 말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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