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부터 시작한 8년 남짓한 구애와 2년에 가까운 연애시절 동안
저는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런 그녀와 헤어진 건 제작년 겨울이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그녀는 저의 권유에 입시를 준비하였으나
여전히 사정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녀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낮에 학원비를 벌어 저녁엔 자신이 하고싶은 그림 공부를 하였습니다.
저는 부족하나마 그녀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었고 독서실에서 함께 다니며 옆에서 그녀를 응원하였습니다.
그 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난 건 수능 바로 전 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도끼와 포크 모양의 수제 쿠키를 선물하였습니다.
그것이 그녀에 대한 마지막 기억입니다.
그녀가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친구로 부터 전해들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뻐서 그녀를 축하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멀어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그 후로 2년동안도 저는 종종 그녀가 나오는 꿈에서 깨어나 배게를 눈물로 적시기도 했었습니다.
떠나간, 내가 떠나온 그녀를 잡지 못했던 저를 생각하며 후회해 보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시작을 해보려고 해도 마음이 생기지 않는 연애불감증에 빠져
이후에 만났던 여자도 상처만 주고 떠나 보냈었습니다.
아직 풀지 못한 제 마음의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 토요일 그녀에게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무척 망설였으나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꾹참고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녀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저는 느낄수 있었습니다. 나 혼자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에게 저는 3,4살 때의 기억처럼 멀어져버린, 추억조차 할 수 없는 기억이 되어버린 걸 알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사실이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그녀에게 하려했던말, 대학 합격 축하한다는 말, 그거 하나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과거는 추억으로 남기고 또 다른 추억을 위해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의 감성처럼 그녀는 저에게 그렇게 남아있길 바랍니다.
윤희씨, 한석규의 8월의 크리스마스 신청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려하는 제게 연애불감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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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헤어진 건 2년 전 겨울입니다.
윤종권
2009.05.02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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