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이사를 해서, 오늘 토요일.
정확하게 독립한지 일주일 되는 날이네요.
98년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오셨던 부모님이 다시 고향인 부산에 집 한 칸 마련하셔 내려가시게 되면서
저는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살던 동네는 사무실 지대라 누가 무엇을 하든 상관도 하지 않고, 이웃과도 별로 친하지 않았었는데,
새로 이사온 동네는 동네 어귀어귀마다 있는 조그마한 슈퍼가 사랑방이어서, 그 슈퍼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더운 밤 맥주 한 잔을 나누는 그런
정이 있는 동네랍니다.
예전 살던 동네와는 판이하게 다른 동네 분위기에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하루 하루 지내면서 조금씩 적응을 해 나가고 있는 요즘...
일주일쯤 되니,
아침에 들리는 새 소리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용하는 지름길 사이로 보이는 토끼나, 오리들에도,
마주치면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1층에 사시는 할머니도,
밤이 되면 깜깜한 빌라 복도에도...
퇴근 길에 지하철을 내려, 다시 마을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일에도,
퇴근해 돌아오면, 옆 집에서 들리는 강아지의 낑낑거림에도 서서히 익숙해 지려합니다.
그리고, 익숙해져야겠죠.
중국에서 공부하느라 보낸 5년이라는 기간 동안 홀로 있었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마음이 놓이질 않으시는지,
끼니는 거르지 않는지, 밤에 무섭지는 않은지,
집에 아무런 문제는 없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하지만, 부모님도 곧 익숙해지시겠죠.
참.. 그런데, 새로 이사간 곳이 예전 집보다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멀어져서,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꿈음 2부가 이미 시작되어 있답니다.
예전에는 '마음 머물다' 끝나고, 노래 2~3곡 들으면 나오는 광고들을때쯤이면 집에 도착했었거든요.
그래도, 항상 함께 하는 꿈음이 있어서 마음 따뜻하게 데우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좋습니다.
허윤희님, 그리고 다른 청취자분들도 좋은 주말 되세요.
신청곡 : 럼블피쉬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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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일주일째...
이정화
2009.05.16
조회 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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