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선생님'하면 학교 선생님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선생님입니다.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학원 선생님도 아닌 그냥 선생님.
저에게는 두 명의 꼬마 학생이 있습니다.
그 꼬마 녀석들에게는 부모님이 안 계십니다. 제가 회사가 끝나고 그 꼬마 녀석들을 만나러 가면,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그리고는 두 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나면 할머니는 식당에 일하러 나가고 안 계시고, 조그마한 집에는 그 꼬마 녀석 둘만 남게 됩니다.
저는 두 명의 꼬마 녀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니 가르친다기 보다, 그 녀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제 이야기도 하면서 나눈 대화와 느낌들을 글로 표현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제 역할은 거기까지 입니다. 모든 글감에서부터 글의 내용은 그 녀석들의 입에서, 머리에서 그리고 가슴에서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1년 전, 우연히 시작하게 된 그 꼬마 녀석들과의 인연.
지금 만삭의 임산부임에도 불구하고 녀석들의 "선생님~"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괜히 가슴이 뭉클해져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녀석들은 저를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태권도 선생님도 아닌 그냥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막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 녀석들이 오늘은 수업이 끝나자 어디서 가져왔는지 은행 봉투를 슬그머니 내밉니다. 깜짝 놀라 열어보니 꼬깃꼬깃한 종이에 꾹꾹 눌러서 쓴 편지입니다.
'그냥 선생님. 저희랑 놀아줘서 고맙습니다. 스승의 은혜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놀아주다니요. 하하하. 그래도 저는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냥 선생님'이 맞기 때문입니다.
** 신청곡 : 아름다운 세상 (유리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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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선생님"입니다.
정미영
2009.05.15
조회 5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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