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바쁘다를 외치고 다니지만 어제는 아침 일찍 아이를 데려다 주고 시댁에서 가져온 푸성귀를 가지고 친정에 갔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집으로 오던 중 신랑의 전화, 주방 A/S 오셨다고 전화왔는데 어디에 있느냐고 순간 속도를 냈는데 경찰이 카메라를~~~
왕 짜증..
오후 차를 가지고 나가지 말자라고 하면서도 습관상..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차가 없는것이에요.
"어머, 내 차 없어? 내가 차를 안가지고 나왔나?"
순간 보이는 종이 한 장 마포주차장에 보관하겠다는 견인딱지!
이럴수가....
걷는 거리가 멀어서 차를 가지고 갔건만 투덜투덜 남산에서 내려와
차를 찾아 집에 놓고 또 나갔답니다. 초등학교 동문들이 모이는 자리로.
이젠 택시!
내가 가자고 한 방향에서 방금 오셨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갔죠.
83학번이예요.
어머? 그러세요.....저도 그런데~~~~-사실은 재수했는데.....ㅎㅎ-
말이 통했습니다.
문득 책을 드리고 싶어서 자제분이 있으시냐고 여쭸더니..
...........................................
5년전에 사고로 두 아이를 다 잃었습니다.
가슴 한켠에서 올려오는 북받치는 눈물.
그럼, 아이를 낳으세요. 그럼 옛일은 다 가슴속에 묻어 둘 수 있어요.
아이 엄마도 함께 갔어요.
대기업-말씀은 해주셨지만- 부장이었는데 몇 달전에 정리해고 당하고 택시하신지 얼마안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아이들 유품은 단 하나도 없고
아이엄마 유품이라고는 화장품주머니 하나만을 달랑 남겨 놓았다 하시면서 보여주시더라구요.
보랗빛이 짙은 헝겊 주머니를.....
대학교 커플이었던 그 분은 9년간 연애후 결혼을 했고싸우지도 않았고 너무 행복했었다면서 말씀을 하셨답니다.
부부의 날
그 분을 생각합니다.
그리워서 너무도 그리워서 울다가 지쳐서 쓰러질때는 아이를 따라 가고 싶다고 하지만 부모님들께서 안부를 여쭤보실때는 강한척하면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던 분
93.9 음악채널을 듣고 계셨던 분
신월동이 차고지라 당산동만 나와도 혼동이 된다고 하셨던 분 그 분의 아픔을 알기에 아니 그 분의 아픔의 일부분을 알기에 그 분의 마음이 얼마나 많이 아플까를 안답니다.
남들은 일기를 밤에 적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침에 일기를 쓴답니다.
눈뜨자마자 마구마구 생각나는 것을 적는거예요.
그러다보니 제 아픔이 다 나오는거예요.
아픔과 동시에 마구마구 눈물도 나오더니 어느 순간 말끔히 치료가 되었지요.
한 번 써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거예요.
택시에서 내릴 땐 "안전운전 하세요."라는 인사를 하고 내렸는데
어제는 눈물을 닦으며 "꼭 결혼하세요. 약속하셨어요!"라며 내렸답니다.
그 분이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빠가 아프면, 남편이 아프면 하늘에서 보고 있을 아이들이
그리고 아내가 더 아프기 때문입니다.
부부의 날이라고 아침부터 문자가 많이 왔습니다.
남편을 사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사는 저...
"사돈총각! 우리 앞으로 행복하게 삽시다. 반백을 살아왔는데 이젠 저물어가는 인생 더욱 즐겁게 살자구요.
곁에 있으니까 무심한거지 만약 없다면 어떻겠수.이젠 나한테 더 잘해 알았지!!!!"
그 분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픈 부부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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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고로 잃었어요 라고 말씀하시던...
홍명진
2009.05.21
조회 4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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