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에 한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한 생명을 낳고 기른다는 것. 참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10개월전 아이를 아내 배속에 잉태하면서
자연스러운 출산을 해보자고 결심했지요.
병원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기형아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신비로운 생명작용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마취제와 촉진제, 제왕절개 같은 인위적인 개입이 없는 자연스런 출산을 위해서 병원이 아닌 조산원에서 출산하자고 아내와 결심했지요.
순산을 위해 아내와 함께 열심히 운동도 하고,
변변치 않은 실력이지만 기타를 치며 아이에게 노래도 들려주었지요.
예정일이 다가왔지만, 진통이 오지 않더군요.
"여보! 초산은 조금 늦어 질 수 있데,
예정일 전후로 2주는 정상 출산이라고 하잖아
좀더 기다려 보자" 하며 서로를 달래고
운동을 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예정일에서 하루가 지나자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하셨지만,
저희는 끝까지 기다렸어요.
밤송이가 알차게 여물어
입을 떡 하니 벌리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열흘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는데, 드디어 진통이 왔어요. ^^
아내는 진통이 없어서 걱정하더니,
이제는 진통이 와서 걱정을 하더군요.
6시간의 진통 후에 '아이'를 맞았습니다. 아이 이름이 '하나'인데, 하나는 그날 오후 3시 28분에 쑤~욱! 하고 나왔답니다.
3.65kg 몸무게에 고운 여자아이 였어요.
아이를 받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때가 있다고......
최선을 다한 후에 그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을 믿고 기다리면,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명은 그런 것이겠죠.
결코 사회가 정해놓은 때가 생명의 질서와 일치되리란 법이 없는데
예정일이란 것을 정해놓고, 오히려 생명의 결을 재단하려 하는 것은 사회가 조장하는 두려움 때문일 껍니다.
두려움 없이 자신의 길, 생명의 길을 우직하게 걷는 걸음이
생명을 생명답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도 마찬가지겠죠. 역사의 순리대로 정직과 염치를 가지고 우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희망의 세상을 일구어 가는 것 같습니다.
산고의 고통을 겪으며 태어날 '아름다운 세상'은
순산을 위해 정직하게 뛰는 사람들이 있는한
그 녀석, 때에 맞게 나올꺼라 믿겠습니다.
예정일이 조금 늦어진다고
걱정하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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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입니다.
이정열 - 오늘 하루
서태지와 아이들 - 발해를 꿈꾸며
우리학교' ost 중 -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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