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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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바램' 혹은 김동률 '취중진담'
박상미
2009.06.16
조회 52
안녕하세요. 윤희씨~ ^^ 10시면 운동에서 운동을 하는 저의 지각도, 결석도 없는 운동 친구 꿈음에 오늘은 신청곡과 사연 올립니다. 부끄럽지만 올려봅니다.
봄이 지나고 저에게 27살 여름이 왔어요. 26살 여름으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난 걸 얼마 전에 실감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포기와 실패를 인정해야했어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회사에서 저는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회사에 들어간지 한 달이 좀 넘었을 때 제 생활의 대부분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시간으로 흘려보내는 데 전념했어요. 그러던 중에 제가 어렵게 되찾았던 사람도 떠나보냈어요. 20살 봄부터 제게는 끊임없는 설레임이었던 그 사람을 헤어진지 3년 만에 다시 제 곁에 두겠다고 선언을 했어요. 헤어진 3년 동안에도 저는 남들 모르게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어요. 생각을 알 수 없는 그 사람은 전화를 받아주고, 사귈 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결국에는 제 곁에 있어 달라고, 처음부터 그랬던 것 처럼 알 수 없는 그 사람 마음을 확인하기 전에 제가 그를 잡았어요.
하지만 당시 회사에서 입사해서 힘든 일을 잘 견뎌내는 모습만을 그 사람에게 보이고 싶었던 제가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고 느꼈었나 봐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그 사람이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어요.
며칠 전 저에게는 선배이자 그 사람의 친구 결혼식에서 그 사람을 보았어요. 몇 달 전 우연히 마주쳤을 때도 같은 자리에도 있기 싫어했던 그 사람은 저를 피하더군요. 결혼식 이후 저는 작년 이맘 때 무책임했던 제가 뒤늦게 바보같이 느껴져서 견디지 못할 상황까지 가버릴까봐 애써 그 사람에 대해서 정리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풀러 낸 그 사람이 오래 전 보낸 편지를 친구가 보았습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의 편지를 읽은 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친구는 그 사람이 쑥스러움이 많은 사람임을 알아차리더군요. 그리고 방법이 서툴렀을 지는 몰라도 널 많이 좋아했었던 것 같다며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제가 그 사람은 스스로 저에게 오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그 사람을 정말 놓아주어야 한다는 걸 알아요. 서툴러서 고민하는 그 사람을 무심하다고 괴롭히다가도 내가 좋아하니 곁에 있어 달라며 어린애 같이 굴던 저보다 그가 지금 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랑’이 얼마나 설레고 기쁠지 저는 알 것 같아요.
그 사람과의 숱한 어긋남 속에서도 어렵게 잡았던 손을 마지막에 제가 놓아버려서 그런지 저는 이제 드라마를 꿈꾸지도 않고, 그 사람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지 못한 것 같아 몰래 바라볼 용기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군대에 있을 때 연락이 없어 밉다가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고마워서 눈물이 난적이 있어요. 그 때 그 마음처럼 이제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길 바래요.
이것이 그와의 마지막이라는 것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어쩌죠. 바보같은 제가 미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변함없이 그의 인생이 빛나길 바랄께요.
매일 밤 친구에게 그 사람의 이야기를 하던 운동장에서 운동하며 윤희씨 방송을 들어요. 오늘도, 내일도 평소처럼 운동하며 제 곁에 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특별해 지지 않도록 그 사람이 노래는 못한다며 수줍게 불렀던 토이 ‘바램’ 신청할께요. 이사람 바보같이 사귈 때도 이런 내용을 불러줄 만큼 서툴렀어요. 신청곡 부탁드립니다. 토이 ‘바램’.
아, ‘취중진담’ 도 괜찮을까요? 사귀자는 고백도 술 먹고서 해야하지 않을까 고민했던 그 사람이 들려주던 곡이 었어요.
슬프지 않게 듣는 연습 할 수 있도록 신청곡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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