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사는지라 가을인데도 실내 공기는 더워 아침부터 반바지를 입고 집안일을 하다가, 내리 쬐는 햇볕에 기분좋게 바싹 마른 와이 셔츠들을 다 걷어와 다림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기전에 다림질을 마칠 생각으로 7장이나 되는 셔츠들을 땀을 뻘뻘 흘려 가며 다리고 있는데, 아뿔사 제 왼쪽 무릎을 다리미로 살짝 스친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순간적이었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고온의 열기에 무릎의 살은 벌겋게 부어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점 고통은 심해 지고...
너무 아프더라구요. 사실 제가 야무지지 못해 이런 사고가 처음이 아니거든요.
다리미에 딘 자국이 양팔 안쪽에도 하나씩 있고... 아직도 끝내 발간 자국으로 남아 있거든요. 한심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저의 오후는 그래서 무척 우울했습니다.
남편의 회식하고 온다는 전화에 울컥 신경질을 내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다리미에 딘 무릎의 살이 후끈 후끈거려 남편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늦게 온다니 괜히 심술이 나더라구요. 오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조금뒤 벨이 울려 문을 열려고 하니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의 손에는 소주 병이 하나 쥐어져 있었습니다.
“늦게 온다더니...왜?”
제 말에 남편은 어머님 집에 갔다 왔다고 했습니다. 어머님께 걱정되어 제가 다리미에 디었다고 말하자 어머님이 집에 있는 오소리 기름을 소주병에 담아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빨리 가서 무릎에 발라 주라고...
데인 대는 오소리 기름 만큼 효과 좋은 것이 없다나요?
저는 남편이 발라주는 대로 어린아이마냥 가만히 쳐다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오후 내내 화끈거리던 그 열기가 오소리 기름에 금방 식어 버리는 거 있죠?
지금껏 오소리를 구경도 못한 저는 민간 처방에 반신 반의 했는데...
결국 제 무릎을 낫게 한 건 시 어머님과 남편의 관심과 사랑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어머님 감사드려요. 저 앞으로는 조심 할께요.
윤종신의 팥빙수가 먹고 싶네요
에버랜드에 저도 가고 싶네요
처음으로 글 올려요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시어머님의 사랑
김혜영
2009.06.23
조회 46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