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늦게 오는 남편 때문에 제가 신경이 많이 곤두 서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만삭의 몸으로 아이를 낳아야 할 때가 다 되어 가거든요.
몸도 무거운데 ,늦은 밤에 혼자 있으면 괜히 불안해 지는 것이었습니다.
신랑이 없을 때 혹시 진통이라도 오면 어쩌나 싶어 제 마음은 연신 초조하고 불안해서 잠도 안오고, 티비도 눈에 안 들어 왔습니다.
남편은 이런 제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제는 새벽 두시까지 핸드폰을 눌렀지만 다른 날과 다르게 아예 핸드폰이 꺼져 있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그래서 문도 열어 주지 않을 작정으로 잠을 청해 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지금껏 품고 있었던 불만을 모조리 쏟아 내 버렸습니다.
누구랑 있었길래 핸드폰까지 꺼놓고 있었던 거야?
자기 여자 만나는 거야? 내가 전화할거라는 거 몰라? 일부러 핸드폰 까지 꺼 놓고 아무리 일찍 들어오라고 해도 작정 하고 술 까지 먹고 늦게 들어오는데 어느 여편네가 의심 안하겠어? 자기 애 아빠 되는 사람 맞어? 자격은 있는 거야?
전 눈에 핏대를 세워 가며 남편을 몰아 부쳤습니다.
그러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구며 제 말만 듣고 있던 남편이 입을 열었습니다.
“변명이라도 할라구?” 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남편은
“ 내 위에 상사, 강팀장 알지? 어제 부로 짤렸어. 그 사람이랑 다들 위로주 마신다고 핸드폰 꺼 놓고 있었어.”
“요즘 회사가 구조 조정 들어 갔어. 자금 사정이 많이 안좋아 져서. 나도 일찍 들어와 자기 힘들어 하니까 도와 주고 싶은데...애기한테 떳떳한 아빠 되려면 일 찾아서 할 수밖에 없잖아. 퇴근 후 발로 뛰어야 고객관리도 되는 거구. 이해해 줘. 당신 걱정 할까봐 시시 콜콜 얘기 안하고 싶었는데...”
남편의 힘없는 어께를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아기의 분유값과, 기저귀 값을 걱정하는 남편을 저는 하나도 이해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윤희씨,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제가 남편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언젠가 경기가 나아 질거라고.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있어 정말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왜 항상 감사한 마음을 지키고 살기가 힘든지...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그 평범란 진리를 저와 남편은 잊지 않고 살아 갈 것입니다. 당신이 있어 정말 든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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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최재영
2009.06.30
조회 5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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