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비가 정말 폭포가 하늘에서 쏟아지듯
퍼부었다.
하늘에 구멍이 났다는 표현이 그래서 생긴 듯...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내 머리는 내 마음은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오래되고 낡았던 교정의 운동장으로 향한다.
대학입시라는 무거운 짐 때문에
참 많은 것들을 억누르고 살았던 그 시절
그러나
짙은 감수성에 삐죽삐죽 배어오르던
슬픔과 반항 이런 것들이
여름의 긴 더위와 진한 습함을 예고하는 이 비 앞에서
한순간에 폭발하듯 발산하려고 했던 그 시절로 말이다.
비가 오늘 처럼 내리던 그 날
난 운동장에서 흠뻑 비를 맞았던 기억이 있다.
슬픔과 반항이 나를 그렇게 이끌었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운동장에는
비와 함께 잡초라고 하기에는 이름이 있을 법한 묘한 풀들이
듬성 듬성 자라나기 시작했고
그 생명력이 참 아름답지는 않아도 신비해서 사랑을 주고 싶어져
매일 교실 창가로 그 풀들을 바라보았는데
장마가 끝나
비가 사라지니 그 풀들도 곧 말라져
다시 깨끗한 운동장으로 돌아갔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여름은 물러 가고
그러다 또다시 긴 장마와 함께 여름은 다가오고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비슷한 둘레의 바퀴로 돌아가고 있는 거 같다.
비맞을 용기가 없는 지금
문득 그 때 비오는날 의 감수성이 그 당시 느끼는 짙은 생명력이
그리워진다.
신청곡
이정선 여름날의 추억
홍성민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윤종신 오래전 그날
이선희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심플리선데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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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추억
강은혜
2009.07.02
조회 3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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