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반 쯤 뜬 눈 사이로 파란 하늘이 들어왔습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이렇게 누워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파스텔톤의 이쁜 하늘이었어요.
참, 오랜만이구나 싶었어요.
하늘색 빛 하늘에 생크림같은 구름들....
머리에 젤 바르고 라디오 끄로 허둥지둥 정신없는 출근 준비 마무리.
후다닥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왔습니다.
하늘을 담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비밀 작업을 수행하는 것마냥
설레고 흥이 났습니다.
하늘이 이쁘니 우리 동네도 이뻐보였고
모든 것이 밝은 빛으로 반짝거렸습니다.
찰칵 찰칵 누가 볼까 몰래몰래 하늘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치즈케익 조각같은 구름.
날아가는 새같은 구름.
커피 위에 살짝 올린 생크림같은 구름.
퇴근 길 저물어 가는 하늘은
어느덧 가을 하늘을 닮아 가고 있었어요.
추상화처럼 파란 배경에 흩뿌려진 구름 자국들과
은은히 퍼지는 노을이
시시각각 변주곡을 연주했답니다.
오늘처럼 열심히 하늘을 쳐다본 것도
참 오랫만인 것 같아요.
가을이 오는 것 같아 반갑고
그냥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소중한 보석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저 그런 평범한 하루가
이쁜 하늘 덕에 특별한 날이 되었답니다.
가을이 오는 저녁 하늘 사진
꿈음 가족들에게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푸디토리움 <그저 그렇고 그런 기억>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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