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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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닌 나
이인화
2009.08.22
조회 62
아플 땐 더욱 외롭지요. 화요일날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했습니다. 가슴통증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서 여러 가지 심장검사를 받고 병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협심증의 일종인 이형 협심증... 제가 평생 친구 삼아 달고 다녀야 할 병, 그리고 먹어야 할 약, 이번 주는 정말 청천벽력같은 일들에 멍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참고 속상해하고 가슴앓이하다 보니 그런 병에 걸렸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심혈관조형검사를 할 땐, 너무나 무서워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검사보다 더 무서운 판결로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었지요. 혈관확증제로 복용한 약의 부작용인 극심한 두통은 낯선 병원방에서 밤새 끙끙 앓게 만들었답니다. 멀리 미국에 있는 남편 생각에 눈물이 핑 돌더군요. 계속 전화로 제 병세를 묻고 걱정하는 남편에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이 악물고 참았지만 목메인 목소리는 숨길 수가 없었지요. 멀리 있지만, 아픈 저를 곁에서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남편이 있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우울해 있는 제게 주치의선생님은 그러시더군요. "그래도 환자분은 수술은 안 하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어떤 분은 수술도 하고 평생 약 드셔야 하는 분들도 있는데, 약만 드시면 조절이 되니 얼마나 다행이예요."하시더라구요. 관점을 바꾸면, 받아 들일 수 있는 상황인데 나만 아프다고 나만 운이 안 좋다고 생각해서 불행했나 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환자가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고, 지구 한편에선 병들어도 의사 진료 한번 받아 보지도 못하고 죽어 가기도 하는데, 입원해서 검사받고 병명도 알고 약도 알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을 전환해야겠지요.

`혼자가 아닌 나'를 들으며, 저는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퇴원축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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