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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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나들이
이영호
2009.08.22
조회 28
아내와 제가 사귄지 5주년 되는 날을 기념하려 오늘 오후 남이섬을 찾았습니다. 5년 전 8월 25일,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백양리역에 내려서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한 리조트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남이섬행 서틀버스를 타고 얼떨결에 남이섬을 찾은 이후 거의 5년만에 다시 찾은 남이섬.

불과 몇년전 기억임에도 그 시절 기억 속의 남이섬은 오간데 없고, 온통 새로운 것만 가득할 뿐이더라구요. 아마, 그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첫 데이트라는 설렘 때문에 남이섬 풍경을 읽을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요?

5년 전에는 두사람만 남이섬에 발을 디뎠는데, 오늘은 네살된 딸과 막 5개월이 지난 아들을 데리고 갔었습니다. 마치 성스러운 땅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는 것 같아서 남이섬에 발을 내리는 순간 그때와는 다른 설렘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하지만, 벅찬 것도 잠시 뿐. 호기심 천국인 우리 딸아이의 부산함 때문에 여행자의 여유와 휴식은 제대로 만끽할 수 없었고, 서둘러 이곳저곳을 기웃 거리다 피곤한 몸으로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사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풋풋한 첫 데이트를 이야기할 새도 없었더라구요.

그래도 저희 두 사람 인연을 잘 바꾸어 두배의 결실을 맺어 첫 데이트한 곳을 다시 찾아 지금도 뿌듯하기만 합니다. 그날의 설렘과 오늘의 뿌듯한 마음을 간직하며 젝스키스의 '커플'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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