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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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마음이 아파집니다.
김지연
2009.09.17
조회 65
벌써 8년전의 일이네요.....

아직 아무것도 모를,하지만 한창 좋을때라 불리우는 스무살 나이...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이었던 시절,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동아리방에서 처음 동기로 만났던 그였지만 1년 재수를 해서 입학했기에 학번은 저와 같은 학번이었습니다.

원래 제 이상형은 아니었습니다.처음 보고 느낌이 오는 사람이 제 이상형이지만 그는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끌리는 스타일이었고 따뜻한 사람인 것으로 기억합니다.또 은근히 장난끼도 많아 저를 가끔씩 놀려대는 모습이 특히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느순간이었는지 몰랐습니다.그 사람이 제 마음속에 자리잡기 시작한 순간이.....


어느 순간 제 마음속의 전부를 차지해 버린 그 사람....저도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고픈 마음.....

그 사람에게 시가 담긴 문자들을 보냈고 노래가사를 개사해서 문자로 보내기도 여러번.....그러나 답장이 없었지만 그래도 저는 계속 문자를 보냈습니다.그냥 알아만 줘도 좋다고 말이죠.....

그해 제가 소속되어 있던 동아리가 여름방학을 맞아 대천 해수욕장으로 여름 MT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우리 동기들끼리 밤에 술을 마셨고 그렇게 다들 술에 취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저는 그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똑같이 술에 취한 저와 다른 친구 하나....

제가 좋아했던 그 사람은 제 친구를 계속 부축해주고 있었다는 걸 말이죠.

하지만 예나지금이나 눈치가 없던 저는 그저 친구가 술에 취해 부축해주는 걸로만 알았습니다.

그 후,개강을 했습니다.

그해 가을이었죠.그날이 며칠이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9월 11일이었죠.아이러니하게도 그날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났던 날이기도 했죠.하지만 제게는 그날이 살아오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날로도 기억 납니다.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친구 하나가 귀띔을 해줬죠.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면서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 고백할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철렁~~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걱정스러워하는 친구의 낯빛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면서 저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친구가 대답해준 이름은......왜 누구냐고 물었는지 하루종일 후회했습니다.그리고.....왜 눈치가 없었을까 생각하며....저는 여름 MT때를 떠올렸습니다.

여름 MT때.....왜 그사람이 술에취한 그 친구만을 그렇게 열심히 부축해주었는지 그제서야 알은거죠.

그 후,저는 한동안 심한 충격으로 인해 동아리방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제가 자기에게 보낸 문자가 뭐였냐고 물었을때.....

옆에 다른사람들도 있고하여 나는 그런 문자 보낸 적 없다고 괜히 부끄러워하면서 시치미를 떼었던 제가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냥 그때 당당히 말할걸.....차라리 그때 말했더라면.....그때 거절당했더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상처받지 않았을 텐데....하고 말이죠.

그때,제 마음을 알고있던 다른친구가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했을때....

마음에도 없었던 소개팅도 해보며 기분전환을 하려고 했지만 전혀 소용없었습니다.

여전히 상처받고 있던 저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노래가 바로 그때당시 길거리에서 한창 흐르고 있던 노래가 있습니다.

그 후.....대학교 2학년때까지 지속되었던 저의 마음속 깊은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겠지 했지만 대학교 4학년 가을이 될때까지 매년 가을이 되면 갑자기 마음이 공허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내내 아물지 않았었지요.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그 사람이 사는 곳의 역을 지나칠때는 더욱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아파왔습니다.

그후,그 사람은 대학교 2학년 올라가던 해에 휴학을 했고 휴학 후에 1년간 재수를 하여 2002년도 11월에 다시 2003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을 치고 다른 대학으로 진학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시 떨리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휴대폰에 수능시험 잘 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답장이 올까 말까 마음 졸였을때 왔던 한통의 답문자....고맙다는 말.....그 말 한 마디에 저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그 사람이 다른 대학으로 진학한 후....2년후인 2004년도 11월.....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친구와 함께 다른 대학교의 대학원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원서를 내고 오면서 저는 문득 학교교정을 기웃거리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그리곤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면서도 씁쓸했습니다.우연이라고는 하지만....제가 원서를 낸 곳의 대학원은 바로 그 사람이 휴학을 하고 1년 재수를 하여 진학한 대학의 대학원에 원서를 넣은 것이었습니다.

은근히 합격하기를 바라던 마음이었죠.합격하면 교정에서 그 사람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구요.결과는 합격이었지만 당시 집안사정이 어려워 결국은 같이 시험 본 친구는 대학원에 등록했지만 결국 저는 진학을 포기해야했습니다.


결국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2005년 가을부터는 사회생활을 하느라 가을,겨울이 와도 그전처럼 공허해지지는 않았습니다.그래서 생각했죠.다행이다....잊어버렸구나....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실감났지요.

그러던 어느날.....갑작스레.....올 가을이 되어.....

그 사람의 소식이 궁금해졌습니다.

바로 우연히 이 방송에서 당시 저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던 길거리에서 한창 흐르던 그 노래를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면서 듣던 이 방송에서 그 노래가 나와 잊혀졌던 아픈 기억들이 새록새록 다시 생각났을까요......

이제는 저를 마음아프게 했던 그때 당시 사귀었던 그 친구와도 오래 전에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좋고 싫은 그런 감정 없이 그냥 처음 만났을때의 그 담담했던 그 심정으로 다시 만나 그간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또.....다시만난다면....쑥쓰러움과 미안함....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 또한 아직은 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참 이상하죠?그 사람만 평생 좋아한것도 아니고,그 사람 이전에도 제가 좋아했었던 사람들 몇몇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오랫동안 제 기억에서 떠나지 않은 것을 보니 아마도 제겐 비록 저 혼자 좋아했었지만 제 첫사랑이었나 봅니다.

가슴아픈 제 첫사랑에 대한 잠자고 있던 추억을 깨워준 노래,그때 당시 아픈 제 마음을 달래주었던 노래....이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벌써 1년이야....1년만 지나면.....벌써 2년이야....2년만 지나면.....벌써 3년이야.....3년만 지나면.....벌써 4년이야.....4년만 지나면....이렇게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어디선가....그 사람이나....그때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그 사람과 사귀었던 그 친구나.....아마 이 방송을 듣고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웃으면서 다시 만났으면 하는 생각으로....

노래 신청합니다.....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1년"

P.S:사연이 길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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