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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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향미
2009.09.25
조회 50
안녕하세요!
제게는 두살 위인 언니가 있습니다. 두살 차이가 나니 뭐 친구처럼 생각될 때가 많아요.
우리가 자매라고 하면 이상하게 사람들은 제가 언니고 언니를 동생으로생각하더라구요.
성격이나 취향, 풍기는 이미지등 여러면이 달라서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단문으로 말하고 단문으로 물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에
언니는 짧은말 하나에도 제스처와 애교가 기본 입니다.
그러니 제가 묵직한 바위돌 같다면 언니는 자그만한 조약돌 같다고나 할까요.
결혼도 제가 먼저 하고 아이도 제가 먼저 낳아 길렀으니
언니가 결혼생활의 고충을 털어 놓으면
"다 견디고 지나면 그것도 추억거리야"라고 말하면
"너, 자꾸 언니처럼 말할래" 합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만 그렇게 보이지 언니는 언니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이 마음 씀씀이가 다르다는 겁니다.
실은 요새 언니네 경제 사정이 많이 안좋습니다.
그렇게까지 안좋은지는 어제 알았네요.
물건 줄 일이 있어 잠깐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통장에 돈이 바닥나 세금을 못내고 있다라는 말을 무슨 농담처럼 하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그말이 생각나면서 기분이 가라앉아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더라구요.
시댁에 일이 생겨 갑자기 목돈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더 언니가 속앓이를 하는 것은 성격좋고 성실한 형부가 직장을 그만둬야할 거 같다네요.
그래도 워낙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언니인지라 잘 견디고 있습니다.
불현듯 옛날 생각이 나면서 봉투 하나와 편지 한장을 준비해 가지고
오늘 언니를 만나 밥을 먹고 헤어질때 그것들을 손에 쥐어졌습니다.
봉투는 언니가 갖고 편지는 형부 주라고 하면서요.
제가 이십대때 늦게 시작한 공부땜에 늘 주머니사정이 좋치가 않았는데 그때마다 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도 가장 고마운 것은 그런 용돈조차 동생을 배려해서인지 어느날 통장에 돈 넣었으니 기죽지말고 쓰라고 하더라구요.
몇만원정도 있겠지 싶었는데 글쎄 백만원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더라구요.
정말 그때, 언니의 그런 마음에 감동받았고
꼬옥 잊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결혼해서 사는게 거의 비슷비슷해서
그닥 도움을 줄 일이 없었습니다.
이게 뭐냐고 묻는 언니에게
"옛날 빚 갚는거니까 부담갖지말고 맘대로 써라" 하며
얼른 뒤돌아서서 걷느데 등뒤로 또 언니의 말이 들리더라구요.
"야, 니가 무슨 언니냐... 아무튼 잘 쓸께~"

왠지 오늘은 하늘까지 뿌였습니다.
비한번 내리면 또다시 말간 하늘이 날 위로하듯이
그거 또한 지나가는 바람이겠죠.

<신청곡>

박효신의 널바라기
이승철의 사랑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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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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