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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정현민
2009.09.30
조회 31
7년전, 지금의 남편이 남자친구일때
작은 중고차를 사서 비오던 날 제 집앞으로 온 적이 있었어요.
10월초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 차 속에서 같이 비를 바라보며 꿈음을 들었었지요 (그때는 규찬님이 진행하셨구요^^)
수원과 남양주를 오가며 그 작은 차는 열심히도 우리의 연애를 응원해주었고, 우리가 헤어지는 시간엔 거의 꿈음이 흘러나왔던 것 같아요.
제가 집앞에서 내리면 남자친구는 혼자 꿈음을 들으며 수원으로 달려갔지요.
이제는 우리가 부부가 된지 4년이 흘렀고, 딸 아이도 낳았어요.
같이 꿈음을 듣는 시간은 거의 없지요. 남편은 일로, 전 육아로 꿈음의 시간과는 멀어져가고 있어요.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작은 차와도 곧 안녕을 고할 것 같아요.
엔진을 바꾸고, 이러저러한 부속들을 바꾸고, 기름 게이지도 망가지고, 이제는 라디오까지 망가진 자동차.
그래서 이젠 우연히 밤늦게 집으로 함께 돌아오는 차 안에 있을때도 꿈음을 들을 수가 없네요.
라디오를 들으며 우리가 조근조근나눴던 이야기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아마도 그 시간들은 모습을 달리해서, 제 주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의미를 찾아주길, 추억해주길 기다리며.
우리의 낡은 차도, 꿈음도 그중 하나일 것 같아요.
그 차와 헤어질땐 제가 좀 울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항상 고마워요. 윤희님 목소리, 사연..
신청곡은 하찌와 tj의 '별총총'이나 '안녕'요.
오늘밤은 애기 재우고 나와서 오랜만에 라디오 켜놓을께요.
혹시 책선물 받게 된다면, 전 김연수 작가의 소설이나 하루키의 소설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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