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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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나와 마주한 시간
박소연
2009.10.10
조회 66
안녕하세요.
우연히 돌리다가 꿈음을 알게된 후
10시에 끝나는 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다니고 있는 청자입니다.

늘 들으면서 밤에 어울리는 타인의 이야기들과 적절한 음악에 나도 언제 한번 참여해 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다가 이렇게 올려봐요.

새벽에 쓰는 글이어서 조금 장황하고
감상적일수 있지만.. 그럼.. 시작해볼게요!

나이 24, 내 05학번 친구들은 쉬지 않았다면 졸업했을 올해
나는 적지않은 나이로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편입생이다.

편입이란 말에 인상이 그런걸까? 나는 주변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아주 친한 지인들에게만 털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뭔가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힘든데 힘들다고 할 수가 없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수험생들은
모두들 응원해주고 있는데, 나는 나 홀로 선택하고
다른 이들이 가는 길과는 살짝 다른 역행이라 보일 수도 있을
그런 불안하고 위험한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나는 요새 정말 상승세이다.
이제 정말 고대 시험으로 70일 남은 이 시점에-다들 슬럼프의 위기에서 무사하지 못한-
매일 매일이 공부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겁고
잠자기전에도 내일 학원가서 공부할 생각하면 두근거리기 까지하는 중증(?)단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이 너무나 좋고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서는 스멀 스멀 불안함이 몰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근 이년동안 있었던 악몽(지금은 추억이 된)의 트라우마가 살아나는 것이다.
'이러다가 다시 추락하면 어쩌지?'
'다시금 그 어둡고 외롭고 슬프고 아프고 괴로운 심연으로 떨어지면...?'
'이미 끊어져 버린 선로를 따라 브레이크가 고장나 버린지도 모르고 더 빠르게 달려 곧 절벽으로 떨어져 버릴 그런 기차처럼 되버리면?'

그러다 다시 불현듯 생각해낸다.
그 악몽 정말 지독했던 악몽 속을 지나고 나서야 더 극명해진 한가지 사실을.
그것은 바로..
삶의 기쁨이다.
내가 살아있다 는 그 기쁨.
내에대한 재발견.
내 심장이 그 누구보다 건강히 뛰고 있고, 뜨겁게 탈 수 있다는 자신감.
날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늘 변함없이 있다는 사실.
그 악몽중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
원망하고 잘망하고 무기력하고 심지어 죽음까지도 시도하게 했던 그 끝없은 자기혐오에서
오는 잔인하다할 상실감이 지나갈 수 있었다는 사실.
아팠던 만큼 그게 극명하게 대비해서 느껴지는 이모든 감정들..

그래 맞아 그렇다.
그래서 어쩌면 나는 걱정스러워하시는 부모님-나와는 다르지만 나 못지않을 상처를 받으셨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 손목에 흐릿하지만 분명하게 남아있는 내 지난날의 날카로운 상처가
내게는 그리 밉지 않게 보이는 이유를..
지우자고 그러면 안보일 수 있다며 날 설득하신 어머니를 보며 그리하겠다고 말않고
그저 웃어버린 이유를..
시계줄에 가려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않지만 지치고 힘든날 나도 모르게 물끄러미 그 상처를 바라보던 내 눈이 뜨거워진 이유를..

이 모든 악몽의 상처가 이제 내게는 지난날의 훈장이요, 살아가는 원천이 되버린 것이다.
그래 그랬었지..
그 역사속 누군가가 말했었지 "이 역시 곧 지나가리라"

현재의 아픔속에서 너무나 괴로워 하면 저 진리도 그저 진부하고 쓸모없겠지만..
정말 진리는 변하지 않는 가보다.

조금만 더 참으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이순간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다왔어요, 힘드시겠지만 쓰러져있지 말고 다시 일어나세요, 정말 괜찮아요
당신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어요' 라고..

그게 본인에게는 얼마나 힘들고 무의미해보일지 몰라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해본 유경험자로서..

마지막으로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말해본다. 지난날에는 울면서 했던말을 이제는
'이 말이라도 억지로 하면서 삶의 끊을 부여잡고 있었던 날들도 있었었지...'하면서

소연아, 박소연. 사랑해.
아주 많이
정말 많이
너무 많이...

You Gotta Be
가수 : Des`ree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연이 읽히지 않더라도 음악은 꼭 듣고 싶어요
저자신에게 늘 속삭인 주문이거든요!
꼬옥~~~~들려주세요!

참..첨부파일은
제가 다시살게 힘을준
소중한 사람이
제게 써준쪽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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