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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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세요...
구본승
2009.10.09
조회 56

적지 않은 나이에 소개로 만난 그 사람은...
저에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너무 과분한 사람이었어요.

짧은 기간이지만 주말마다 만나면서 장미빛 꿈을 이어가던 중,
어느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녀가 라디오를 틀고는 외쳤습니다.

"어! 저 이 채널 되게 좋아하는데.. ^^"

네.. 저도 "꿈음" 때문에 차의 라디오를 93.9에 맞춰 두거든요..
이내 우리는 분위기 있는 허윤희씨 목소리에 대해서,
조용하면서도 힘을 주는 "꿈음"의 선곡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어요.
그 후로 그녀는 제 차에 오르면 항상 라디오를 먼저 틀었고,
집으로 가는 조용한 길에 "꿈음"을 같이 들었답니다.

얼마 전에 제가 큰 실수를 하기 전까지,
그리고 그녀가 결별을 말하기 바로 전 까지요...

그래요, 전 세월만 헛되이 보냈을 뿐, 연애에 무척 서투릅니다.
서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기에 너무 서둘렀었고,
그녀의 마음을 잘 살피기보다 먼저 제 Pace에만 맞추려고 했어요.

그런 제 욕심이 최근 잦은 말다툼을 낳았고,
제가 취해서 저지른 결정적인 실언 때문에 그녀가 떠나려 합니다.

일주일 정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다음 주 수요일이면 일주일..)
그리고 나서 제게 먼저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제가 마지막 본 그녀의 눈빛은 너무나 싸늘했거든요.

이제 다시 그녀를 못 볼지도 몰라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별의 말, 싸늘한 눈빛이 제 가슴을 치네요.
황망한 와중에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꿈음"을 들을 그녀에게 윤희씨가 대신 전해주세요.

그녀는 행당동에 살고 양재역 근처 회사에 다닙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소설가와 같은 이름이구요.
회식이 있는 날이면 모르겠지만 평소같은 저녁이라면 "꿈음"을 듣고,
이 이야기가 자신에게 하는 저의 마지막 말이란 걸 알게 되겠죠.


"엊그제는 너무 화가 난 당신께 차마 드리지 못했지만,
제 차에는 헤이즐넛 한 통과 복숭아 한 상자가 실려 있었어요.
Hazel의 꽃말은 "화해", 복숭아꽃의 꽃말은 "용서"랍니다.

제 고향 가는 길에는 복숭아로 유명한 조치원이 있고요,
당신이 커피를 너무나도 좋아하신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직접 드리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 향기가 당신께 전해지길 바랄께요.

정말이지 당신과 좋은 인연이 되고 싶었는데,
제 욕심과 부주의함 때문에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슬프고 힘들게 한 것 미안합니다.
구속받는 느낌으로 괴롭게 한 것 용서를 구합니다.
이제서야 저는 준비가 되었는데 당신은 떠나려고 하시는군요..
앞으로 더 큰 기쁨과 행복으로 치유할 수 있게 마음을 돌려주세요.

하지만 혹시 그러지 못해 저를 떠나더라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짧지만 행복했던 기억들을 힘으로 삼아,
슬프지만 처량하지 않게, 저의 길을 걸으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哀而不悲의 마음을 담아 이 노래도 함께 부탁 드려요 -
"It's all right, it's all good"
(Bobby Kim & 윤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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