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복님의 파리를 생각한다를 일고 이 가을녘에 꼭 읽기에
알맞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며칠 후면 이용의 10월의
마지막 밤 노래가 울려 퍼지며 한 해를 보내는 묘한 아쉬움과
멜랑꼴리를 느끼실 겁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파리를 생각한다
(Penser Paris)입니다. 작가 정수복님은 오랜 기간 동안
파리에 살면서 일상적인 삶 속에서 경험하지 못 하는 걷기의
미학을 마치 대학교 1학년 교양 수업에 들려주는 걷기학 개론처럼
잘 펼쳐준다. 이 책에서 가장 부러웠던 파리지앵의 삶은
역시 걷고 자전거 타기에 인간적인 구조의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다. 개똥천지인 거리와 사회민주주의 특유의 불친절함과
영어 소통의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도시 건설과 지속적인 도시 업그레이드에 찬사를 보낸다.
서울에서는 다리 하나를 건너 강남쪽에서 강북쪽으로 걸어가려 해도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있고 걸을 수 없는 다리가 있다. 그리고
막상 걸으려 해도 삭막하고 차들의 행렬에 웬 사람이 걸어가나 하는
비아냥 섞인 소리를 듣기에 제격인 구조인 것이다. 이런 우리와
그들의 삶의 환경의 대조를 통해 우리도 그들처럼 닮아가려는
노력을 할 수 있기에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본다. 저탄소 녹색성장
의 핵심은 역시 인간이 걸으며 자연과 호흡할 수 있다는데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곳이 도심이건 시외이건 어디에서건 삶의
여유와 생각의깊이를 느낄 수 있는 걷기의 미학을 나도 내일부터
당장 느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리 지하철 공사에서 공모한
시 콩쿠르 8천개의 응모작 중에서 1등 당선된 사막이라는 시를
쓰며 글을 맺고 싶다.
사 막 (오스탕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감사합니다.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의 쓸쓸한
뒷모습을 남기지 않으려 그 뒷모습마저 자신과 동행하는
존재로 느끼려 하는 글쓴이의 애절함과 쓸쓸함이 짧은
싯구에 잘 나타나 있네요.
신청곡은 안치환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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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과 독서평
송호진
2009.10.27
조회 4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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