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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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가을여행을 떠나는 길위의 방랑자.
곽수진
2009.10.27
조회 82
안녕하세요, 언니.
매일 꿈음을 듣고 있지만 이렇게 사연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답답한 서울에서 꿈틀거리며 살고 있는 25살의 길위의 방랑녀입니다.
매일 귀팅만 하다가 이렇게 용기내 사연을 올리게 된 것은
저 처럼 홀로 외로운 밤 시린 가슴 부여잡고 윤희언니의 목소리에
의지하고 있을 솔로들에게 혼자 떠나는 가을여행을 추천해 주고 싶어서예요.
저는 어린시절부터 방랑끼가 있어서 20대 초반부터 친구들과 무일푼으로 전국여행도 다니고, 겨울이든 가을이든 문득 떠나고 싶을 때 문득 떠나는 버릇이 있어요.
여럿이 모여서 가는 것 보다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 하는데 보통은 여자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고 다들 걱정부터 앞세우더라구여.
하지만 저는 혼자 가는 여행에 큰 의미를 두고 즐기는 편이예요.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오롯히 혼자가 된다는 것은 내가 나를 솔직하게 마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평소에는 스쳐지나갔던 것들을 곰곰히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유치하지만 산 정상에 올라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나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어요. 드넓은 바다를 향해 그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나의 속얘기들을 담담히 얘기 할 수도 있구여.
저는 특히 부산을 좋아하는데, 바다가 보고 싶다라는 즉흥이 발동 할 때면 의례 부산행 티켓을 끈어 6시간을 달려 해운대 앞바다까지 달려가요. 바다에 가서 딱히 하는 것도 없고 바다에 손 한번 담그지 않지만 조용히 해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토닥토닥 파도소리에 위안을 받고 다시 일어나 힘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요.
이번 여름엔 여름 휴가 대신 혼자 절에 들어가 3박4일동안 템플스테이를 했는데 조용한 산사에서 차 한잔과 책을 읽으며 호사스러운 여유를 부리고 왔어요.
요즘 처럼, 날씨가 선선하고 생각이 많아 지는 가을날에는 주말에라도 꼭 하루 시간을 내서 혼자 여행을 다녀오면 좋을거 같아요.
일상 속에선 그렇게 끙끙 대며 힘들었던 것도 떠나 보면 얼마나 보잘것 없고 무의미한 것들이였는지 알게될 거예요.
가을 여행지를 몇 곳 추천할게요.
강원도 영월, 소쇄원, 내연산, 오대산 잣나무 숲길, 남해 보길도, 부산. 제가 모두 좋아하는 곳인데 특히 가을에 가면 더 좋아요.
그리고 혼자 여행하면서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이 방 잡는것 인데, 혼자 방잡기 민망할 때 제가 쓰는 여행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방 달라고 할때 영수증을 하나 써달라 그러세요.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고. 그럼 회사에서 출장왔나 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청승맞은 실연녀를 바라보는 눈빛을 거둬 주실거예요. ㅋ
아무쪼록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우는 이 좋은 계절,
만날 사람도 갈 곳도 없다고 하늘만 원망하며 살만 찌우지 마시고
즉흥에 불을 붙여 당장이라고 가을 속으로 떠나보시기 바래요.
지루하게 사는건 젊음에 대한 죄니까요!!


% 그리고 작가님 혹시 사연이 당첨된다면 자작나무숲 숙박 이용권으로 선물 부탁드리면 안 될까요. 꿈음을 통해 또 한번 즉흥 여행을 떠나고 싶거든요. ^^ 부탁드려용~


신청곡은 부가킹즈의 여행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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