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니.
매일 꿈음을 듣고 있지만 이렇게 사연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답답한 서울에서 꿈틀거리며 살고 있는 25살의 길위의 방랑녀입니다.
매일 귀팅만 하다가 이렇게 용기내 사연을 올리게 된 것은
저 처럼 홀로 외로운 밤 시린 가슴 부여잡고 윤희언니의 목소리에
의지하고 있을 솔로들에게 혼자 떠나는 가을여행을 추천해 주고 싶어서예요.
저는 어린시절부터 방랑끼가 있어서 20대 초반부터 친구들과 무일푼으로 전국여행도 다니고, 겨울이든 가을이든 문득 떠나고 싶을 때 문득 떠나는 버릇이 있어요.
여럿이 모여서 가는 것 보다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 하는데 보통은 여자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고 다들 걱정부터 앞세우더라구여.
하지만 저는 혼자 가는 여행에 큰 의미를 두고 즐기는 편이예요.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오롯히 혼자가 된다는 것은 내가 나를 솔직하게 마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평소에는 스쳐지나갔던 것들을 곰곰히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유치하지만 산 정상에 올라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나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어요. 드넓은 바다를 향해 그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나의 속얘기들을 담담히 얘기 할 수도 있구여.
저는 특히 부산을 좋아하는데, 바다가 보고 싶다라는 즉흥이 발동 할 때면 의례 부산행 티켓을 끈어 6시간을 달려 해운대 앞바다까지 달려가요. 바다에 가서 딱히 하는 것도 없고 바다에 손 한번 담그지 않지만 조용히 해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토닥토닥 파도소리에 위안을 받고 다시 일어나 힘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요.
이번 여름엔 여름 휴가 대신 혼자 절에 들어가 3박4일동안 템플스테이를 했는데 조용한 산사에서 차 한잔과 책을 읽으며 호사스러운 여유를 부리고 왔어요.
요즘 처럼, 날씨가 선선하고 생각이 많아 지는 가을날에는 주말에라도 꼭 하루 시간을 내서 혼자 여행을 다녀오면 좋을거 같아요.
일상 속에선 그렇게 끙끙 대며 힘들었던 것도 떠나 보면 얼마나 보잘것 없고 무의미한 것들이였는지 알게될 거예요.
가을 여행지를 몇 곳 추천할게요.
강원도 영월, 소쇄원, 내연산, 오대산 잣나무 숲길, 남해 보길도, 부산. 제가 모두 좋아하는 곳인데 특히 가을에 가면 더 좋아요.
그리고 혼자 여행하면서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이 방 잡는것 인데, 혼자 방잡기 민망할 때 제가 쓰는 여행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방 달라고 할때 영수증을 하나 써달라 그러세요.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고. 그럼 회사에서 출장왔나 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청승맞은 실연녀를 바라보는 눈빛을 거둬 주실거예요. ㅋ
아무쪼록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우는 이 좋은 계절,
만날 사람도 갈 곳도 없다고 하늘만 원망하며 살만 찌우지 마시고
즉흥에 불을 붙여 당장이라고 가을 속으로 떠나보시기 바래요.
지루하게 사는건 젊음에 대한 죄니까요!!
% 그리고 작가님 혹시 사연이 당첨된다면 자작나무숲 숙박 이용권으로 선물 부탁드리면 안 될까요. 꿈음을 통해 또 한번 즉흥 여행을 떠나고 싶거든요. ^^ 부탁드려용~
신청곡은 부가킹즈의 여행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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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가을여행을 떠나는 길위의 방랑자.
곽수진
2009.10.27
조회 8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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