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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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파요...
원남희
2009.10.27
조회 69

(가명 부탁드려요.
지난번엔 남동생이 사연을 듣고는 전화를 했어요.
" 누이 나 라디오 들었어요. 난 누나를 아니까 이해 되요."
하며 말하던 남동생에게 괜한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윤희씨...
오늘도 나 아파요.
근데,왜 아픈건지 난 알수가 없어요.
내몸이 왜 이유도 모르는 시위를 하는건지 알수가 없어요
어제 저녁 미역국에 밥 말아서 잘 먹었고
좀 늦은 시간이지만 잠도 잘 잤고
아침에 늦잠까지 잤거든요.
어제 밖에도 나가지 않았고 다른날과 별로 다르지 않은 어제 였는데,
오늘 아침부터 내몸은 또 괜한 시위를 하네요.

침대가 있는 방이 답답해서 거실에 혼자 누워있는데,
밖에 햇빛은 얼마나 눈부시던지..
이렇게 좋은 날인데.
커텐을 쳐두고서 다시 누우니,
노랑색 산국에선 국화향이 진하게 느껴지네요.
국화향은 가을 향기 인거 같아요.
언제 맡아도 가을이 느껴지는 독특한 향
특히 자연스레 자연에서 핀 산국에선 향기가 아주 찐하게 나죠.
이야기가 하고 싶어져요.

지난 주말엔 양평에 있는 친구 별장에서 모임이 있었어요.
'포투럭파티'라고 각자 음식을 한가지씩 해와서는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인데요 외국에서는 흔하게 하는 파티래요.
낮 점심무렵부터 시작된 파티는 저녁 까지 이어지고
좋은 친구들과 단풍든 가을낙옆들과 산국과 양평의 맑은공기와.
잔디밭에 앉아서 아주 낭만적인 파티였지요.

특히 좋았던거는 특별 이벤트로
저마다 싸인을 한 노란색 풍등을 띄우는 거 였죠
우리의 염원을 담고서 하늘 높이 높이 날아 오르더라구요
우리 마음도 두둥실 아름다운 비상을 하지요...
하늘로 날아간 풍등을 보며, 덕분에 하늘에 별도 찾아보며
고개 아프도록 밤하늘을 보았답니다.
어릴쩍에 많았던 그 예쁜 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파티가 끝나고 정리를 하면서
탁자에 꽂아 두었던 산국을 버리더라구요,
시들어져 있었지만 아까운 마음에 쿠킹페퍼에 싸서 가져 왔지요.
신문지에 싸서 꽃부분만 남기고 물에 푹~ 담가 두었죠.
싱싱하게 꽃이 다시 살아났어요..
이렇게 꽃들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향기도 주죠.

사람들은 왜 꽃을 꺽는지 몰라요.
꺽었으면 그 꽃이 생명이 다할때까지 지켜봐야 되는게
기쁨을 준 그 꽃에 대한 예의 라고 생각해요.
사람이나 또는 하찮고 작은 들꽃이라도 말이에요.

세상에 그냥 된거는 하나도 없는거라 잖아요.
작은 들꽃이지만 추운 겨울 모진 추위를 견디고
봄에 싹을튀우고 여름에 따가운 햇빛도 견뎌내고
이제사 제철을 맞아 활짝 피어난 아주 작은꽃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꽃피고 씨앗을 맺고
말라서 다시 땅에 거름이 되어서 사라져가는 가엾기도하고
기특하기도 한 꽃이 잖아요.
우리에겐 좋은 향기와 감동을 주는 예쁜 꽃
특히 나에겐 기쁨을 주는 꽃.

나는 들이나 산에 지맘대로 피어난 작은 들꽃들이 좋더라구요
농장에서 얻어온 누런 늙은호박과 함께 놓아두니
그대로 한폭의 자연스러운 정물화가 되는 꽃
정말 좋아요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 싶고 군대보낸 아들도 보고 싶고..
종일 누워 있다가 이제 좀 나아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 윤희씨에게 글로 찡찡거려봅니다.
오늘도 꿈음 잘 들을게요..

윤희씨 고마워요.
내겐 들꽃 만큼이나 예쁜 윤희씨네요...^^~

* 호박과 산국 꽃사진 보내는데 볼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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