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발령된 한파주의보 답게
어제부터 매서운 칼바람과 추위가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하고 있네요.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듯
밤 11시가 되면 저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밤마실 준비를 합니다.
매서운 날씨탓에 한밤중의 운동이 좀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겨울점퍼와 목도리, 장갑, 무릎까지 올라오는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고
왼쪽 주머니엔 핸드폰, 오른쪽 주머니엔 꿈음을 듣기위한 MP3를 넣고
여느때처럼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를 빠져나와 빨간 다리를 건너고 하천옆에 조성된 흙길을 따라
빠르게 호수공원으로 걸어갑니다.
아담한 호수를 끼고 도는 산책로는 2.4KM..
보통 사람들은 시계반대방향으로 산책로를 돌지만
왠지 저는 그렇게 똑같이 하고 싶지는 않아
늘 그렇듯이 호수를 끼고 시계방향으로 걷습니다.
고추냉이를 먹었을때 처럼
머리가 어찔하고 코끝이 싸해질 만큼의
매서운 칼바람이
목도리로도 어쩌지 못한
맨얼굴을 훑고 지나갑니다.
갑자기 추어진 날씨탓에
어제밤에는 1시간 동안의 운동 내내 6명만이 제 곁을 스쳐갔네요.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
"지루함, 뒹굴뒹굴, 게으름, 심심.."
자라면서 맞닥 뜨려진 환경이 그러했지만
저는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살았던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치열한 10대와 20대를 보냈기에
참으로 열심을 내었기에...
그러다 보니 남들과 똑같은 것을 거부할 줄 아는 용기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끈기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많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제 꿈음 중간에 나온 광고중
환갑의 나이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할머니 얘기를 듣게되었습니다.
순간 나도 그분의 나이가 되었을때
젊은날의 열정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인생의 연수를 80이라 했을때
저는 정확히 그 반환점에 서있습니다.
겨우...
겨우 반 밖에 오지 않았고
가야할 길이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한참 남은 이 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걸어보려 합니다.
나의 지나온 길에 "열정", "꿈", "사랑", "은혜", "감사",
"겸손","최선" 이런 단어들이 보석처럼 박힐 수 있기를 오늘도 소망해 봅니다.
윤희씨..
이제껏 듣기만 한 '꿈음'이었는데
왠지 앞으로는 '꿈음'이 나의 일기장이 될 것만 같은 불길한(? ㅎㅎ)예감이 드는건 왜일까요?
김광진의 "편지" 신청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는 11시에 밤마실을 나갈겁니다.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
정난영
2009.11.03
조회 55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