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수술을 했어요
비중격 만곡증 교정수술이요
비중격 만곡증이란 코 안에 있는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것으로
이 때문에 한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쉬게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저는 그 날 이 휘어져 있는 비중격을 반듯하게 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다쳐서 휘어진 것은 아니었구요.
중학교 2학년때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이었죠.
친구들이랑 학교에 운동하러 갔다가 깡패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 저는 되지도 않는 실력에 심한 반항을 했었고
그런 저를 깡패들은 더 심하게 때렸습니다.
그 때 왼쪽 눈을 주먹으로 맞으면서 코 안에 있는 비중격이 휘어지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한쪽 콧구멍으로만 숨이 쉬어지고 다른 한쪽으로는 잘 안 쉬어지게 되더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어머니와 함께 이비인후과에 찾아갔었지만
의사선생님은 이상이 없다고 하셔서 찜찜한 기분을 간직하고 문을 나섰습니다.
그 후로는 계속 이 상태를 지속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11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야 제가 가진 병이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시작한 자격증 공부에 제 자신은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는 뭔가에
이내 거슬려서 그것을 해결하지 않고는 못 견딜 만큼 예민해져 있더라구요.
겨울이 되면 감기에 자주 걸리곤 했는데 한번 코가 막히기 되면
양쪽 코가 막혀서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곤 했어요.
지금의 상황에 그런 일까지 일어나게 되면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시간은 15분이었습니다.
15분.....저는 11년을 고생하면서 살아왔는데 수술하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허탈함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양쪽 코가 뻥 뚫려버린 기쁨보다는
오랜 시간 제 몸에 고통을 안겨준 제 자신이 너무 미안해 지더라구요.
좀더 일찍 해줄 걸 하는 미안함에 병실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났습니다.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사실을 말씀드리면 저보다 더 속상해 하시고 미안해 하실 걸 알기 때문이죠.
물론 저도 부모님께 서운해 할 수도 있지만 그럼 안되는 거잖아요.
양쪽으로 뻥 뚫려버린 콧구멍으로 숨을 쉴 수 있는 기쁨으로
이 모든 것을 대신하려 합니다.
수술하고 며칠이 좀 지났는데도 수술한 부위에서 진물이 계속 나오네요.
얼른 정상적인 예전의 모습..11년 전의 풋풋했던
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번에 퍼피카우의 '괜찮아요' 신청했었는데 안됐더라구요.
이번엔'이기찬의 '감기' 신청합니다.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려 양쪽 콧구멍이 모두 막히지 않으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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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손재근
2009.11.21
조회 5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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