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김장김치가 맛있게 담거졌다며 멀리사는
딸 생각이나 가지고 오셨지요.
오랜만에 만나는 손자들 맛있는것 사주신다며, 뭐가 제일 맛있냐는 말씀에 개구쟁이 두녀석 '돈가스'를 외치더 군요.
돈가스를 맛있게 먹는 녀석들을 보시며,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젊은 시절 아버지가 돈가스를 처음 먹던 날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고향은 충남 서산 산골이지요. 7남 1녀의 장남인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마치때 까지 한번도
고향밖을 나와 보신적이 없으시답니다.
그런 아버지가 친척 아저씨의 소개로 서울 작은 회사에 취직이 되어 홀로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하시게 되었데요.
처음 서울오던날 눈감으면 코베어간다는 서울이야기를 듣고 많이 긴장한 상태로 올라오셨답니다.
그렇게 조금씩 직장생활에 적응을 해 나가고 게실무렵 회사에 2살 많은 형이 있어 친형처럼 의지하고 많이 따르셨답니다.
하루는 그 형이
"야, 너 아직 돈가스 안먹어 봤지? 서울 오면 그정도는 먹어 줘야 서울 사람이라고 하는 것야 . 형이 월급타면
한번 살께"
아버지는 그날이후 그 돈가스를 먹기위해 월급날을 손꼽아 기다리셨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월급날이 되었습니다. 형을 따라 들어선 낮선 빌딩에서 처음으로 엘레베이터를 타 보셨답니다.
정신없이 따라 들어간 레스토랑의 분위기에 약간 기가죽어 쭛뻣쭛뼛 자리에 앉으셨지요
돈가스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조금있다가 웨이터가 접시에 담긴 멀건죽( 스프) 와 단무지 그리고
야채를 (셀러드)를 가져오더랍니다.
형이 먹자는 말에 맛있게 스프와 단무지 그리고 셀러드를 드셨는데,
" 야, 이제 다먹었으면, 가자" 그러더랍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난생처음 먹어보는 돈가스다보니 원래 저런건가 싶기도 하고 .. 암튼 따라 나섯는데
"야. 이런 촌놈!!!"하며
엘레베이터 앞에서 형이 배꼽을 잡고 웃더랍니다. 순간 속았구나 싶어 얼굴이 빨게지신 아버지...
잠시후 두분은 다시 들얻가셔서 맛있게 식사를 마치셨답니다.
지금 어린 손자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 돈가스를 보시며,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십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저는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18젊은나이, 낮선 서울에서 고생하시며, 돈을 벌어 부모님과 동생들 뒷바라지 하셨던 아버지의이 모습이 ...
신청곡: 인순이 -아버지
(아버지에 관한 좋은 노래 있음 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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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송미정
2009.12.02
조회 5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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