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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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그 짧은 단상
이향미
2009.12.10
조회 29
평상시의 이거리는 참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그런데 이 거리가 침묵을 깨고 시끌시끌해지고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때가 하루에 한번씩은 있습니다.
근처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썰물처럼 삼삼오오 아이들이
교문을 나올 때 만큼은 이 거리도 침묵에서 벗어 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해서 그냥 집에 있는데
밖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지 그 왁자지껄함이
밖에서 들려 오더라구요.
밖을 내다 봤습니다.
알록달록한 우산들을 쓰고 집으로 가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하고,
우산을 못챙긴 몇몇 아이들은 신발주머니로 머리를 가리기도 하고,
아님 무시하고 가면서도 세월아, 내월아 장난을 칩니다.

우산,
지금은 흔한 물건이 되어 버린 물건 중에 하나죠.
그런데 저는 우산에 관한 기억이 있어요.
지금처럼 우산이 흔하지도 않았던 시절, 예기치않았던
이런 비가 내리면 교문에는 우산을 들고 엄마들이 많이 서 계셨어요.
그 엄마들 사이에 우리 엄마도, 라는 쓸데없는 기대를,
우산없이 비가 올 때면 매번 가져보면서 그 비를 맞으며 집으로 걸어왔던 씁쓸한 기억이요..
어렸을 때는 엄마가 바쁘신 것을 그냥 이해하고 넘어 갔는데,
어른이 되어 이 기억이 생각나 언제 한번 물어봤죠.
그랬더니 저희 엄마 쿨하게 말씀하시기를
-먹고 살기 바쁜데 거까지 어떻게 갔겠니.. 그래두 이렇게 잘 컸으 면 됐지.-
그래요, 비에 관한 추억, 우산에 관한 추억 간직하고 살면 됐죠, 뭐~
오늘 큰아이는 우산을 알아서 챙겨 갔으니
하굣길에 우산이 없는 친구랑 같이 쓰고 오겠죠..

김건모. 빨간우산
해바라기. 나는 그대 품안에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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