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수분을 품고 있는 듯한 거리풍경..
그거리에 추위가 잠시 뒤로 물러서 있을때 하는 말,
어, 걷기 좋은 날씨네~
잠시 꿈음에 있다가 동네 한바퀴 걸어야 겠네요.
어젯밤에 둘쨋가 그간 기다려온 산타잔치가 오늘 원에서 있는지라
설레임때문인지 늦게까지 자지않고 꿈음을 듣는 저에게로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2부에서 윤희씨가 크리스마스이브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가만 듣더니 "엄마, 우리가 쓴 카드를 산타할아버지가 가져가신 거
라디오에 보내면 되겠다" 이러더라구요.
무슨 얘기냐면요, 오늘 원에서 있을 산타잔치때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미리 사서 보내면 그선물을 산타가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오늘 하거든요.
그래서 저두 녀석 모르게 그토록 가지고 싶어한 메탈팽이를 포장해서 미리 보냈어요.
그리고 둘쨋에게는 카드에 가지고 싶어한 선물을 적어서 장식한 트리에 꽂아 놓으면 산타할아버지가 보시고 착한 행동을 많이 했으면 오늘 선물을 주신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녀석은 엄마의 그말을 굳게 믿었고, 큰아이는 이제 컸다고 동생 모르게 제게 와서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아직은 백프로 장담이 안되는지 뭔가를 만들고 붙이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카드를 아이들 몰래 본 다음, 산타가 가져가셨나보다라고 했거든요.
둘쩃의 카드에는 역시나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메탈팽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것보다 더 압권은 큰아이가 만든 카드내용 이었어요.
글쎄, 내년이면 4학년이 되는 큰아이도 메탈팽이를 가지고 싶다면서 산타할아버지 죄송해요라고 적어 놓은 글씨를 보고 얼마나 웃으던지요..
왜 웃음이 나왔냐면 어쩜 저 어렸을 때 가지고 논 장난감 취향이
딸애가 적어 놓은거랑 왜이리 비슷하던지요.
지금도 기억나는 유일한 크리스마스 선물중에 하나가 아톰인형이라고
팔부위를 누르면 두주먹이 앞으로 뾰~옹 하고 나갔는데, 그선물을 받고 얼마나 기뻤던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행복해져요.
딸이 셋이었는데 언니랑 여동생은 이쁜 인형을 선물 받았고
저만 혼자 아톰인형을 받았다면... 짐작하시죠~ㅎㅎ
지금도 식구들이 가끔씩 저를 놀리는 게 바로 요런점 이랍니다.
고무줄놀이보다 구슬치기 딱지치기가 더 좋았던 그때 그시절,
해지는 줄 모르고 골목길에서 정신없이 놀았던 그때 그시절,
옥상에다 본부라고 만들어 놓고 동네 아이들이 매일 같이
우리 집 옥상으로 놀러 왔던 그때 그시절,
크리스마스가 뭔지도 잘 모르고 갖고 싶었던 선물받고 좋아라하며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던 그때 그시절,
우리 아이들도 어른이 되면 그때 그시절에는 하며
저처럼 지난날을 소중하게 그리워하고 끄집어 보는 날이 오겠죠.
*자전거를 탄 풍경-너에게 난 나에게 넌
*모세-사랑인걸
*김선경-슬픔이 없는 시간속으로
*전인권-사랑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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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서 나를 보다.
이향미
2009.12.23
조회 3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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