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언니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즐거우셨나요?
저에겐 정말 슬픈 크리스마스였어요ㅠ
회사에 있는데 엄마가 저한테 전화를 하셨어요.
약간의 울먹이시는 목소리로 말이지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ㅠ
계속 편찮으셨던 터라 언젠가는 돌아가시겠구나.... 생각해왔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아 정말 뭐라 할말이 없더라구요. 한동안 사무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17년전 혼자되신 후로 계속 고생만 하셨던 할아버지....할아버지만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찡해져옵니다. 제가 큰손녀라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아서 그런지 할아버지를 쉽게 보내드리지 못할꺼 같아요.
항상 다리가 편찮으셔서 병원도 같이 다녔고, 손톱발톱도 다 깎아드렸고, 할아버지께서 좋아하는 과자나 빵을 사면 함께 먹고 그랬는데..
이젠 그럴수 없다는게 그냥 슬퍼요ㅠ 더 잘해드릴껄 후회도 되구요
지금도 전화하면 할아버지랑 통화할수 있을꺼 같아요.
'할아버지 내가 누군지 알어??' 하면
'암~ 알지, 수진이 아니냐. 내가 너 목소리 잊어버렸을까봐.?'
하며 껄껄 웃으시던 할아버지가 너무 그립습니다.
날씨가 계속 추웠었잖아요. 할아버지 돌아가신 날부터 크리스마스까지는 이상하게도 날씨가 너무 따뜻했습니다. 비도 안오고 심하게 춥지도 않고 말이지요. 할아버지 묘를 안장하고 나서 그때부터 굵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후론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고 눈도 내렸잖아요...지금 생각해보면 할아버지가 저희를 생각하셔서 좋은 날씨속에서 장례를 치르게 하신거 같아요. 그저 할아버지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17년만에 만난 할머니와 하늘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시고 계실까 참 궁금해요.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시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꺼에요 아마.. 어느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계실꺼라 믿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서 좋지?? 할머니랑 맛있는거 잡수시면서 오손도손 재미나게 지내세요. .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씩씩하게 지낼테니까 걱정마세요^^ 날씨 좋아지면 찾아뵐께요
할아버지~ 고맙고 아주 많이 사랑해요♡
신청곡은, 윤하 - 오늘 헤어졌어요 입니다
p.s 언니, 저희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셔서 위로해 드리고 싶은데요..
좋은 선물 부탁드릴께요~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내겐 너무나도 슬픈 크리스마스ㅠ
김수진
2009.12.29
조회 47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