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흐린 하늘이
무언가를 한 가득 쏟아 낼 것 같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은근히 흰 눈이 펑펑 오기를 기대했어요.
휴일의 나른함으로 방안의 이것저것에 기웃거리기를 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불에 쏙 들어가 있어야 할 리나(강아지)가 안 보이는 거예요.
어디 갔을까?
그런데 리나가 창밖을 내다보며 멍하니 앉아있지 않겠어요.
뭘 그리 넋 놓고 보는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창밖은
소리 없이 하얀 눈발이 날리더군요.
하늘에서의 흰 꽃가루가 드디어 터지고 말았지요.
벌써 거리는 눈으로 하얗게 되었고
지붕에도, 차에도 소복이 쌓여 가고 있었어요.
하얗게 내리는 눈을 맞겠다고
집을 나온 꼬마들이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뛰어다니고,
모자를 쓴 어른들은 손 벌리며 하얀 눈을 맞이하고 있었지요.
어제 저녁.
정말 온 동네가 하얗게 변했어요.
아직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어요.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흰색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죠.
차도 사람도 없는 하얗게 덮인 거리와 도로가
마치 새하얀 비단을 깔아 놓은 것 같았어요.
내리는 눈을 한참 바라보며 밖에 나가길 원하며 꼬리쳤던 리나는
이제는 지쳤는지 이불속으로 들어가 눈만 내놓고 있더라구요.
아는 척도 안 하는 걸 보니 원망스러웠나 봅니다.
어제는 모두들 눈이 올 때 정말 좋았겠지만
쌓여가는 눈을 바라보며 또 다른 생각으로
고민스러운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았겠죠?
어떻게 출근을 할지.......
그래도 그 걱정이 오후가 되어서는 좀 나아지더라구요.
도로위의 눈은 다 녹았지만,,,,,,
들판과 작은 길 그리고 산위에는
아직 눈이 그대로에요.
이 하얀 풍경을 바라보면서
눈이 없다면 참다운 겨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며
흐믓하게 미소짓겠죠.
계속 내린다는 눈 소식의 고민은 조금 접어두고
순백의 아름다움을 가진 겨울의 진정한 색을
우리 모두 즐겼으면 합니다.
그리고 온통 하얗게 된 풍경 아래에서
오늘 밤 하얀 꿈꾸기를 바랍니다.
*신청곡
김범수 - 눈 내리던 겨울 밤
재주소년 - 눈 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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