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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전쟁
정선화
2009.12.28
조회 89
친구 추미영양의 결혼식날에 이은...
두번째 전쟁과도 같은..
추미영양의 아들 시현이의 돌잔치였던 오늘을 위해..
한달전전부터..(일찌감히)
다이어트를 한다느니, 술을 끊는다느니,
옷은 무얼 입고 간다..
괜히 미용실가서 머리했다가 어색해질까,.
유난을 떨고 떨면서도,
그닥 변할리 없는 면상을 들고
드디어 오늘이 왔다.
20살.
처음 ..사랑한다..라고 말했던 사람.
친구 추미영양의 남편의 친구였던 사람.
추미영양의 결혼식. 즉 1차 전쟁은 나의 불참으로 보지못했고,
거의 7~8년동안 한번도 본적없는 첫사랑이 있을 곳-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을 들어 종각으로 향했다.
혹자는 감정이 남아 있냐는 의구심을 던지기도 하였지만,
어떤식으로 대답해야할찌 모르겠는 질문이다
사랑이 남아있어서라는 식의 감정은 남아 있을리 없지만,
첫사랑 이후 다른 사랑이 끝났을 때.. 이상하게도
처음 사랑했던 그가 떠올랐던 걸보면.. 아마도 그는 나에게는
죽을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사랑이라는 그림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일수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도착한 잔치집에 상기된 얼굴을 감추고,
정말로 오랜만에 만난 언니 오빠들과 그들의 2세와
함께 앉아.. 예전처럼 장난치고 이야기나누며
틈틈히 소심하게 주변을 둘려 보아도..
모습이 보이지 않아,
한달전쯤 미영이에게 용기내어 물어봤던
사전조사에서 안올지도 모른다는 말이 떠올라..
나름 안도 후 그제서야.. 사랑스런 음식물들을 먹기시작-
그래도 만날것 같았는데.. 안왔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맘이
스믈스믈 겁도 없이 들 때쯤.
전방 5미터 앞쪽.
투명과 반투명이 어울러진 유리 넘어 슬쩍 보이는 룸안에
오로지 보이는 부분은 둥그렇게 모아 포게 테이블위에
올린 길고 투박한 손.
긴급히 투명과 반투명 유리 사이로 손위치상 배치되어 있을
얼굴 부분위치부근을 추정하여 투명유리부분으로 목을 빼어
엿본다.
비니를 쓴 옆얼굴.
그리고
잊혀질리 없는 손.
언제부터 앉아있었지?
알수 없지만 그 아이.
그곳에 앉아있었다.
불친절한 유리덕분에 더 볼수도.. 더 볼 용기도 없이
상기된 볼따구니를 숙이며.. 생각을 해 본다.
나를 봤을까?
알수없는 것들.
신경도 안쓸 나.라는 존재일찌도.
봤는지, 봐도 아무렇지 않은지도?
나때문에 저 안쪽에 있을수도?
많이 변했는지?..
앉아 있는 거리와 각도 만큼 어렵고 불편한 알수없는 진실.
짧은 시간중에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재빨리 집을 짓는
놀라운 나의 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빠질리 없는 추가 생각.
한달전 추가 사전조사로 추미영양에게 들었던,
그아이도 오냐며, 망가진 내 모습 보여주기 민망하다하였더니,
했던 대답. 너보다 개가 더 많이 망가졌으니 걱정하지말라
하였던가.. 젠장.. 그말을 철떡같이 믿고서 다이어트도 살짝
포기하고, 술도 먹었던 내 자신에게 ..넌 멍청해..를
외친다..
마주치면 쿨하게 인사할려고 했는데.
만났냐고 주변에서 물으며 ..만났다..또는 ..못만났다..라고 대답할줄
알았는데..
이건 만난것도..안 만난것도 아닌것같다.
10년전.
한번도 누군가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해본적도
할줄도 몰랐던 한 아이가.
비쥬의 ♪누구보다 널 사랑해♪라는 노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진 그 아이의 호출기에
전송하고는 얼굴 붉히며 선물 보냈으니 들어보라 했던 기억이.
메세지 확인한 그 아이가.
이게 뭐냐며. 니가 무슨말하는지 알고 끝까지 들었는데.
노래밖에 안 나오던데..하며 시시해 하던 대답도
기억이 나 웃음이 난다.
너에게는 시시했던 그 노래가
나는 가슴이 뛰어 벅찰만큼 큰 고백의 의미였는데..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모르는 길을 한참 걸으며.
버스에 앉아 지나가는 차들의 눈덮힌 차뚜껑을 보며.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라디오에 디제이가 하는 말들이..
한참을 다른세상의 것들인냥-
정신이 없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길.
당신의 첫사랑의 기억은 어떠한가요?
신청곡은 비쥬의 누구보다 널사랑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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