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눈을 볼 때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떠올려?'..라는 제 말에 한 후배가 '형..한계효용이 한계비용이 아닐까요?'
오늘 그 후배의 말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출근과 퇴근을 완벽하게 생산(?)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자본 노력을 투입했습니다. 평소 투입량의 두배 가까이 말이죠.
서울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우리동네에서 눈길을 뚫고 가장 빠르게 저를 회사로 데려다 줄 수 있는 것은 기차뿐. 하지만 기차시간에 맞춰 출근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지각을 할 수 밖에 없답니다. 새벽녁 설탕처럼 쏟아지는 눈을 보고 '오늘은 일찍 가는 것 포기하고 기차나 타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저는 오늘 마음 편안하게 기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이 조금 고통스러웠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차창으로 스치는 눈덮힌 협곡과 닮은 풍경에 지각의 걱정 따윈 잊게 되었답니다.
다행이도 다들 지각한 덕분에 저의 지각은 누구의 입에도 회자되지 않았고, 하루 종일 눈덮힌 남산과 썰렁한 남산3호터널 입구를 바라보다가 퇴근을 서둘렀습니다.
퇴근길에도 엄청한 교통대란을 피하고자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눈치없이 사무실에서 서둘러 나오는 만행도 저질렀답니다.^^* 하지만, 기차도 폭설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기에 청량리역에서 10분 늦게 출발하였고, 차안은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로 인산인해.. 마치 명절 전날 기차안 풍경와 비슷했습니다. 어둠이 내린 차창밖 풍경 또한 고향으로 가는 이름 모를 기찻길옆 마을 풍경 마냥 포근했답니다.
저보다 길 위에서 고생한 사람들이 많기에 저의 특별한 고생 따윈 별 것 아닌 오늘이었지만, 고생을 삼겨버린 준 경춘선 무궁화 열차 덕분에 2010년 1월 4일 첫 출퇴근길은 쉽게 잊어버리긴 힘들 것 같습니다. 참... 미필적고의에 의한 중대 범죄(?)를 져지를 뻔한 지하철 2호선의 추억도 잊긴 어려울 듯 합니다.
신청곡 : 김광민 피아노 연주곡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ps : 그나저나 내일은 아침 회의 때문에 안그래도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인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별 탈 없이 출근해야 할텐데... 기차를 타면 지각은 뻔한 일인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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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출근길 & 퇴근길
이영호
2010.01.04
조회 5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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