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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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을 때 드러나는 심성
정미영
2010.01.07
조회 45
말 그대로 '지옥철'이었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교통편은 지하철 1호선. 평소에도 그리 빨리 오는 지하철은 아니었지만, 요 며칠 말 그대로 지옥철이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길은 미끄럽고,
소한을 이겨내려는지 그보다 더 차가운 겨울바람이며,
출근 시각은 다가오는데 오지 않는 지하철로 인해
끝도 보이지 않는 줄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발을 동동 구르며 시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 때 높아진 젊은 여자 목소리와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가 언제 욕했다고 그래요? 가뜩이나 추운데 왜 생트집이야?"
"아니, 젊은 아가씨가 노인네한테 무슨 말버릇이 그래. 다들 지각하는 입장이니 똑같은 마음 아니겠어? 그렇다고 욕하면서 새치기 하면 안되지."
노하신 할머니의 목소리는 뒤로 갈수록 차츰 작아졌습니다. 아마도 젊은 아가씨의 기에 눌리셨나 싶었습니다.
그뒤 들리는, 계속되는 젊은 아가씨의 욕 비슷한 말들. 모두들 차가 안와서, 추워서, 늦어서 민감해져 있는 최악의 궂은 상태이기에 기분이 가히 좋지만은 않았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호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여 년 만의 폭설로 빚어진 해프닝이었겠지만, 앞으로 우리에게는 이런 좋지 않은 일이 살아가면서 자주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그 기분 나쁨을 자신보다 약자에게 쏟아붇는다는 건 아니지 싶습니다.
새치기도 잘못되었고,
나쁜 말투도 잘못되었습니다.
그 젊은 분이 이 사연을 들을리 만무하지만(꿈음은 왠지 좋~으신 분들만 들을 것 같아서^^) 만약 듣는다면 다신 그러하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남의 이야기만이 아님을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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