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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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희 부부의 3번째 결혼 기념일입니다.
김진경
2010.01.13
조회 63

오늘은 저희 부부의 3번째 결혼 기념일입니다.
3년전 저는 의대졸업반이었고 신랑은 군의관2년차였지요.
국가고시를 마치고 3일만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합격자 발표까지 일주일의 여유가 있어서 신혼여행을 다녀왔고 돌아와서는 바로 인턴 지원하고 신랑은 부대 복귀하고... 그렇게 2년을 저는 병원에서 신랑은 군대에서 떨어져 보냈지요. 2년을 주말부부로 지내며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달에 두번 만나면서도 서로 바빠서 그렇게 힘든 줄도 모르고 지냈어요.
신랑이 지난해 봄에 제대하며 저희는 비로소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같은 지붕아래에 사는 것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는 매일매일이었어요.
남들은 결혼하면 대부분 같이 살기 마련인데... 저희는 그렇게 못했던 시간들이 있어서 그런 평범한 삶이 많이 부러웠죠.

신랑은 내과1년차라서 이틀에 한번 꼴로 집에 들어오고 집에 들어오는 날도 밤 10시가 넘어서 끝나곤 해요.
저도 10시에 퇴근하며 집에 올때나, 신랑을 데리러 신랑 병원에 들릴 때 "꿈과 음악사이에"를 들어요.

얼마전엔 일찍 끝날 줄알고 기다리다 2시간을 기다렸던 적도 있었어요.저희 신랑은 제가 기다리는 줄 모르고 일하다 겨우 끝내고 나와서 제가 기다렸던 걸 알고 많이 미안해하고 속상해했죠. 사람이 너무 지치고 힘들면 단내가 나잖아요. 저는 단내가 폴폴 나는 신랑이 넘 가여워서 눈물을 참느라 혼났어요. 오빠를 기다리는 게, 또 같이 있는게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더니 마음 약한 저희 신랑도 눈물을 글썽 거리더라구요.

올해 결혼 기념일 때는 그동안 기다려온 아기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아직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사람 뜻 대로 되는 게 아닌가봅니다.

대신, 때때로 힘든 순간에도 오빠랑 함께여서, 우리가 부부라서 참 감사하다고 또 오빠는 나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가끔 불행하다고 느껴질때도 오빠라는 행복이 그 모든 불운을 상쇄시키는 힘이 된다고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주시면 좋겠어요.

신청곡은 성시경 <두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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