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는 말로하는토화보다 문자가더조아. 사랑해 딸"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데, 휴대전화기가 드르르 울립니다. 엄마에게서 온 문자메시지입니다.
오타 투성이에, 띄어쓰기 하나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문자였지만, 그 무언가 가슴에서 찡-한 것이 울컥 솟구칩니다.
3년 전에 아빠가 돌아가신 후, 제가 사드린 아빠의 휴대전화를 아직도 사용하고 계신 엄마.
휴대전화기를 바꿔 드린다고 해도, 멀쩡한 걸 왜 바꾸냐면서, 당신은 이 전화기가 좋다고 하시면서 아직도 내내 쓰고 계십니다.
농사일에 지쳐 다 터져버리고 까맣게 흙이 낀 손가락으로,
자판 하나하나 쳐서 딸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제 명의로 되어 있기에, 그것마저도 전화요금 많이 나오면 우리 딸 전화비 많이 든다면서, 문자 쓰는 연습만 하시고 '통화' 버튼을 안 누르신다는 우리 엄마.
그래서 통화보다는 문자가 좋다고 하시는 늙으신 우리 엄마입니다.
오늘은 날이 너무 추워서, 눈사람 모양의 이모티콘을 제가 보내드렸더니, 평소에 잘 하지도 않던 전화를 하셔서는 그거 어떻게 하냐 물으십니다. 자신도 그거 해 보고 싶다며 어린아이 같은 웃음을 터뜨리십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귀엽기까지 한 엄마에게 다시 저도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엄마. 딸도 엄마 사랑해요. 많이많이. 건강하세요."
제 명의로 되어 있는 엄마의 휴대전화가
저와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신청곡 : 네버엔딩 스토리(부활), 좋은 사람(토이), 참 아름다운 세상이야(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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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가 좋은 이유
정미영
2010.01.15
조회 5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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