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29년전이라고나 할까요~~
그때말로 국민학교때 겨울하면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다 할머니댁에 가는것이 가장 기쁜일이었습니다.
물론 탐구생활(그때는 방학숙제로 탐구생활이라는 책을 주었답니다. )은 겨울방학 하루만에 모두 끝내버리죠~~
할머니댁 앞엔 넓은 저수지가 있었습니다. 물론 깊고 위험하죠~ 여름엔 보기만 해도 무서운 곳이죠~~ 그런데 겨울에 꽁꽁 얼어붙으면 기가 막힌 얼음판이 된답니다. 오빠랑 저는 서울에서 가져온 스케이트를 뽐내며 타곤 했죠~~ 그런데 동네 오빠가 타는 외발썰매가 그렇게 멋져 보이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런 썰매도 있구나 하며 우리는 스케이트와 바꿔 타보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더군요~~
추운 날씨에도 등에 땀이 풀풀 난답니다.
다리가 좀 풀린다 싶으면 자연 눈썰매장이 쫘악 펼쳐져 있는 곳으로 출발~~
비료푸대가 얼마나 잘 나가는지 ~~ 근데 튀어나온 돌뿌리들을 감당하기엔 엉덩이가 너무 아팠어요~
그걸 보신 할아버지께서 비닐 속에다 지푸라기를 푹신하게 넣어주시더군요~~
해가 어둑해져 집에 들어오면 할머니께서는 큰 가마솥엔 밥냄새가 폴폴~~ 군불을 땐 장판도 타버리는 방과 뜨거운 화롯불엔 밤, 고구마, 감자 등이 가득했답니다.
이게 끝이냐구요
아닙니다. 한가지가 더 있어요
그건 밤에 삼춘이랑 그물을 치러 간답니다. 겨울에 웬 물고기냐구요~~~ 아니아니죠~~ 그 그물은 참새를 잡기위한 그물이랍니다.
태어나서 정말 처음으로 먹어보는 참새고기였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정말 참새고기였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물만 봤지 참새가 걸린건 못봤거든요~~
하여튼 이렇게 겨울은 즐겁고 바빴답니다.
지금은 우리가 어렸을때의 할머니댁 추억은 없는것 같아요~~
얼음썰매도 물론 그렇고요~~
그래 우리 아들들과 함께 그 얼음썰매의 추억을 다시 맛보려 갔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외발썰매는 너무 어려워요~~ 아빠도 쩔쩔 매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즐거웠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그시절로 하루만 돌아갈 수만 있으면 실컷 놀다 오련만~~~
우리 아들들은 이런 엄마 아빠의 추억은 어디갔든 놀이동산 타령만 하네요~~ 휴우~~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