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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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에구에구.
백선희
2010.01.20
조회 44
2007년 겨울이였습니다.
그해 전 큰 수술을 받고 치료기간중이라 다니던 회사도 그만둬야했고 치료때문에 외모가 많이 바뀌어 힘들어하고 있던 터엿습니다.
신랑이 이러다 우울증으로 가겠다고 생각했는지 속초에 콘도를 잡아놓고 1박 2일 여행을 잡았었죠.
유난히 국도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주려고 국도변으로 가고 있었는데 국도변 조그만 휴게소에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커다랗게 얼린 얼음 덩어리가 촛농처럼 멋졌습니다.
내가 무심결에 "우와~~~"했더니 신랑은 "멋지지 여기서 커피한잔 하고 가실까요 마나님" 하고 제 기분을 맞춰주려고 차를 세웠습니다. 애들도 그 앞에서 와!!!!! 이게 다 뭐야..얼음동굴 갖기도 하고 하면서 신기해하더군요.
사진도 몇장찍고 커피도 2잔 달라고 해서 나오려는데
휴게소 아줌마가 "애들 있는데 썰매한번 줘 볼까요?"하시길래
우리는 "썰매요?"했는데 "거기 저거요"하며 손가락 끝을 보니
진짜 제 어릴때 타던 그 송판 밑에 스케이트 날을 두개 덧댄 그 추억의 썰매에 나무 꼬챙이까지 제대로 풀셋트였습니다.
저와 신랑이 그 앞에가서 "이거...진짜 오랫만이네"하며 만지작 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이거 책에서 봤는데 어떻게 타는거야 관심을 보이길래 "
"그래 썰매 한번 타고 가자 "하고 아주머니한테 얼음 얼린곳을 물어서 썰매 4개를 빌려 우린 당당하게 걸어갔죠.
얌전히 무릎을 꿇고 나무 꼬챙이를 좀 앞에다 찍어서 잡아당기면서 앞으로 나가는거라고 시범을 보였는데 아이들은 처음엔 안되잖아 하고 신경질적으로 굴더니 10분도 안돼서 재밌다고 볼까지 빨개지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런 모습에 저도 신랑도 많이 즐거워하며 기분이 좋았는데
울 신랑은 좀 더 오버를 해서 "재원아 정인아 아빠가 우리 동네에서 제일 빨랐다 이제 부터 실력을 보여주지 몇번 찍어서 저기까지 가는지 잘봐라"
해서 우린 주목하고 쳐다보고 있었죠.
신랑이 꼬챙이를 좀 멀리찍는거 같아서 "저거 아닌데...."하고 고개를 갸웃갸웃 하고 있는데
웬일...꼬챙이를 멀리 찍어서 끌어당길때 썰매가 서는것 같더니
100킬로그램 신랑 앞으로 고꾸라지는겁니다.
우리는 "어머"하고 달려갔죠.
신랑도 어부적 어부적 일어났는데 코피가 흐르는것 같더니
이내 벌게졌습니다.
나는 경제적인 생각에 "당신 입에서 나는거야 코에서 나는거야?"했더니
"그게 무슨상관이야 휴지나 줘"하더군요.
"빨리 이 상하면 속초가 아니라 병원부터 가야지 "
"그런가 하더니 손으로 입을 꾹꾹 눌러보더니 코야"하더군요.
휴지를 제때 못 줘서 얼음판위로 뚝뚝 피가 떨어졌지 뭐예요.
우린 누가 혹시 놀랄까 휴지로 깨끗하게 닦아놓고 썰매를 반납하고 나왔는데 속초로 가는 차안에서 신랑이 어찌나 심각하던지
웃지도 못하고 지나갔는데 지금은 맘껏 웃을수 있죠.
"썰매 "타러 갈까?하면
울 애들은 "아!! 아빠가 우리동네에서 제일 빠르다고 하고 코피흘린거 그거"하고 깔깔 거립니다.

요즘 농촌체험학습으로 썰매랑 팽이치기가 많던데 그런 홍보물 볼때마다 신랑한번 쳐다보고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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