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생일이었던 5월 15일, 하필이면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서 신음소리
도 못내고 속으로 앓았습니다.
전신이 땅 속으로 아득하게 꺼져 들어가는 느낌, 아시나요?
그렇게 호되게 앓고 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행복이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을,
그저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배꼽시계가 울리고 언제 어디서나 맛난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퇴근하면 지친 몸과 마음을 누일 집이 있다는 것이 작지만 큰 행운임을,
가족이 별일없이 무탈함에 비로소 마음 편히 웃을 수 있고 속상해서 울
고 싶을 때 마음놓고 하소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음이 참 다행이란 것을,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에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누군가의 다정한 격려
가 다시 일어날 용기와 희망을 주고 우리가 살아 갈 힘이 된다는 것을,
겨울이 있기에 봄이 아름다울 수 있듯이 고난과 안락은 늘 공존한다는 것
을, 그래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려면 가끔은 시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시련이 와도 굴복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서 부딪혀
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아픈 나보다 더 안타까워하시는 엄마의 깊은 사랑을 다시 한
번 가슴으로 느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이름, 부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진정한 사랑의 대명사, 우리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
바로 우리들의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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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고 난 뒤 깨달은 소중함...
허소희
2013.05.31
조회 8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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