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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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 / 아버지의 마음 (2026.05.10. <시가 있는 일요일> (599번째 소개 작품))
전보현
2026.05.10
조회 113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잔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는 사람도

술 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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