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찬, CBS '꿈음'1주년 기념 보은콘서트 개최
[노컷뉴스 2004-11-29 10:35]
비바람 불던 11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 대학로의 작은 소극장 앞에 길게 줄을 선 행렬. 소극장 안을 꽉 메운 200여 명의 관객들은 숨쉴 틈 없이 밀려오는 감동 속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CBS라디오 '조규찬의 꿈과 음악 사이에'(표준FM 93.9MHz)가 방송 1주년을 맞아 첫번째 콘서트를 마련했다. 26일 대학로 '질러존'에서 열린 첫 번째 '꿈음 콘서트'에는 김광진, 김형중, 자전거 탄 풍경, 에즈원, 마이앤트메리, 불독맨션, 커먼그라운드도 자리를 함께 했다. 12인조 신인밴드 '커먼그라운드'의 경쾌한 트럼펫 연주로 시작된 '꿈은 콘서트'는 무려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그녀가 웃잖아'를 부르며 등장한 김형중은 '꿈은 콘서트'의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놀라며 "관객수준이 높다"고 칭찬하자 조규찬은 "우리 '꿈음' 팬들은 지식층들로 구성됐다"며 청취자와 콘서트 관객들을 한껏 추켜세워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공연 중반부 마련된 특별 이벤트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코너엔 결혼할 연인에게 아직 프로포즈를 못한 신남현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신남현씨는 '자전거탄 풍경'의 감미로운 반주에 맞춰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처럼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해 많은 여성 관객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깜짝 게스트로 소이가 등장해 형부인 조규찬의 '꿈음' 첫돌을 축하하며 팝송 'I'm with You'를 깜찍하게 불렀다. 소이는 "우리 형부는 언니(헤이)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꽃을 선물하고요. 설거지와 빨래를 자주해 주부습진이 걸렸어요”라며 '꿈음'팬들에게 형부의 가정적인 모습을 소개했다. 조규찬은 "사랑스런 처제의 노래에 답례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즉석에서 반주없이 관객들의 코러스로만 화음을 만들어내 '블랙버드'(Black Bird)를 불러 팬들과 추억을 만들었다. 라디오 진행자로 선 무대여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던 팬들은 아쉬운 마음에 '꿈음'시작 로고송을 부탁하기도 했다.
"설레임을 안고 함께한 자리 어떠셨어요? 만나야 할 사람들을 '꿈음콘서트'에서 만났습니다. '꿈음'은 오늘로 끝난 것이 아니죠. 2탄, 3탄 계속됩니다"라는 조규찬의 인사를 끝으로 최고의 진행자, 최고의 출연진, 최고의 관객이 함께한 첫 번째 '꿈은 콘서트'는 불독맨션의 열정적인 스탠딩 무대로 막을 내렸다. 공연을 갔다 온 장수진씨는 "꽤 긴 시간동안 함께 했지만 저에겐 고작 30분같이 느껴질 만큼 너무 재밌었어요. 규찬님의 재치와 유머는 정말 최고였어요"라며 글을 올렸고 김은경씨도 "기다리는 시간이 추웠고 지금은 목도 아프고 몸은 피곤하지만 정말 상상 이상의 즐거운 공연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밤의 열기는 12월 4일 CBS라디오 '조규찬의 꿈과 음악 사이에'(표준FM 93.9MHz 오후 10시 ~12시 PD 김현정)를 통해 방송된다.
노컷뉴스 정윤경·송경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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