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중학교 어느 국어숙제 검사 시간. 글씨를 너무 못 써서 선생님께 맞았다. 철제 필통으로. 머리를.
그날 저녁 나의 국어숙제는 왼손으로 작성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숙제검사시간 전날 보다 더 많이 맞었다.
보통 남자아이들이 말을 참 안 듣죠. 아주 많~이. 그중에 난... 더 많~이.
음.... 지금 생각해 보니 저보다 좀더 일찍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이유없는 반항이였던 것 같네요.
근데 지금은 참 말 잘 듣는 어른이 되어있는 나. 특히 요즘은 더욱더.
저 면접 봤는데 또 떨어졌어요. ( 삼차면접까지 보는데, 제가 잘 하는 한국말은 안 시키시고, 자꾸 영어 시키시길래... 한국말로 반항(?). )
결과를 전해들은 아버지는 밥을 조금만 먹으라 하시고, 어머니는 빨래 안 해주신다는 군요.
그래도 내가 누구인가. 학창시절 무서운 선생님들에게도 나름의 방법으로 반항하며, 대학시절 껄끄러운 선배며, 군 시절 고참들, 훈련소 교관들마저도 제 특유의 뻔뻔함과 측은지심을 유발하는 애교로 좋은 관계를 이루었던 내가 아니였던가.
밥 조금 먹은 만큼 반찬으로 배체우고, 때 안타는 색깔 옷으로 돌려 입으며 버틸 텝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특정 직장을 진정으로 원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집착은 아닌지.
하여간 저희 집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여 공식적으로 6개월만 더 기달려 달라고 부모님께 부탁 드렸습니다.
근데, 왜일까요? 시험에도 떨어지고, 식구들에겐 미안한데... 그럼에도 너무 행복해요.
꽁돈이 생긴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것도 아닌데, 이렇게 행복하네요.
음... 정말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쓰는건 여러분도 행복하시라구요.
지금 제가 행복한것을 보면, 분명 행복감이란 무엇을 갖고, 갖지 못하고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요.
그럼. 안녕히~ 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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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ngs
2004.12.05
조회 4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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