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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는 나에게
김은경
2004.12.06
조회 16
"지난 겨울을 가져다 줍니다."
집에 가서 얼른 빨래 걷어놓으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은 후에야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오후의 하늘색은
어김없이 비를 두고 갔고
막 그친 겨울비는
제게
지난 겨울을 두고 갔습니다.
찬 기 가득한 그날의 비 냄새와
우산을 접고 들어가면
늘 웃고 있던 그의 얼굴이
'지난 겨울'이란 이름으로
기억됩니다.
이젠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
보고싶은 사람
1년만 내가 더 자란 후에 만났더라면
후회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사람
마음을 전하지 못한 그 사람
이 비가 가져다 준
지난 겨울
김광진의 솔베이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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