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그런 날에는> 신청합니다..
첫사랑과 헤어졌어요.
그 사람을 통해서 꿈음을 알게 되었고요.. 그 사람이.. 꿈음을 좋아했거든요. 같이 공부하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으로 음악도 신청하고 누구의 메세지가 나오는지 두근거리며 귀를 기울이기도 했죠..
제가 공부하러 멀리 가 있는 동안 꿈음에 음악 신청을 해서 그 사람과 같이 듣기도 했고..
별이 많이 떨어지던 날, 같이 별보러 가며 "별이 진다네"를 신청해서 창문 열고 맑은 밤바람을 맞으며 노래 부르며 가기도 했죠..
항상 차에서 들었던 방송이라 꿈음하면 왠지 그 사람의 차 냄새가 흐릿하게 기억납니다..
제가 이름지어준 그 차. 앞으로도 사고 없이 계속 그 사람을 안전하게 지켜주었으면 좋겠고요.. (운전을 약간 다이나믹하게 하는 편이라서.. ^^;)
둘이 함께 좋아했던, 그래서 밤새도록 부르면서 드라이브했던 김광석의 노래를 신청할까 하다가..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아서 <그런 날에는> 신청합니다.. 이 곡도 역시 그 사람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노래였지요.. 매일 헷갈렸어요. "그런 날에 어떤 날에는" 인지 "어떤 날의 그런 날에는"인지.. ㅎㅎㅎ
사랑받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 사랑을 잃을까 노심초사했더니.. 그 사랑이 화를 내며 떠나갔네요..
우리 두 사람 모두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늦게 온 첫사랑이라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어쨌든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23일 크리스마스 공연 잘 하시라고 전해주세요...
꿈음을 들을 때마다 저절로 그 사람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플까봐 당분간은 듣지 않겠지만.. 언젠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을 때 또 들으러 올게요..
그 때까지 건강하시고.. 좋은 음악 계속해서 많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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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악신청합니다..
시든 상추
2004.12.20
조회 5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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