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불안이 더워
발을 내밀어 벽 쪽을 더듬는다.
아, 시원하다...
너의 생각,
가끔... 숨은 네가, 그럴 수 있는 네가 부러웠다.
그런데... 숨어 있는 네가, 그런 네가 자유로울까
나도...숨고 싶었으나, 그래본 적 없다.
숨고 싶으나,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벽에 닿은 발끝이 다시 더워졌다... 아니,
발이 닿은 벽이 더워졌겠지.
더 시원하고 싶어...
하지만 여기도 저기와 같고, 지금도 아까와 같다
뾰족히 둘 곳 없음.
어느새 다시 기어 들어간 이불 속,
의외의 아늑함...
내것이 네것과 엉키고
네것이 내것으로 여겨지는
내가 네게 내린 뿌리.
난 여기 있겠다.
지루하고 더운 일상으로 여기에 남아 있겠다.
그리고,
서늘함을 안고 지나갈 너를
가끔은 생각할 것이다...
신청곡:Across The Universe _ 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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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수영
2005.01.27
조회 4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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