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한달동안의 꿈같은 인도 방랑을 마치고..
교과서에서만 보던 아잔타, 엘로라에도 가보고,
엽서 배경으로만 보던 야자수가 서 있는 고아 해변에도 가보고,
무수한 돌무더기가 여기저기 쌓여있는 신비로운 함피에도 가보고,
소똥과 갖가지 쓰레기들, 그리고 사람들로 정신없는 델리에도 가보고,
흔들리는 낙타 위에서 사막 저편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밤을 지새기도 하고,
평화로운 가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기차에서 12시간을 꼬박 보내며 그냥 눈 꾹 감고 잠을 청하기도 하고,
호수 물이 모두 말라버린 호반의 도시 아우랑가바드에서 정말 맛없는 닭도리탕을 엄청나게 맛있게 먹기도 하고,
한달동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겪었답니다..
처음에는 가기 전에 걱정했던 그대로 인도 사람들의 쏟아지는 시선에 적응이 안돼서 정말 힘들었어요..(결국 둘째날은 집에 가고 싶다고 시장 한 가운데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는..-_-;)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마음이 열릴수록 그 시선이 관심의 시선이라는 걸 알겠더라구요.. 항상 도와주고 싶어하고, 기차나 버스 타면 어린 저한테도 자리 양보해주고..
보고 느낀 것도 참 많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었어요..^^
함피 식당의 주인아저씨 가네쉬, 엽서 팔던 소년 하리쉬,
무거운 우리 셋을 뒤에 태우고 열심히 사이클릭샤를 운전하던 청년,
아그라 가는 기차에서 우리 mp3를 엄청 신기하게 쳐다보며 계속 얘기를 나눴던 차장 아저씨,
기차에서 만난 너무도 귀여운 소년 나빈과 그 가족들(말이 서로 전혀 안통했지만 그래도 정말 즐겁게 대화(?)했던..^^),
여행하면서 만난 동행 명수, 진영이, 정미, 정주, 현수..
그리고 32일동안 24시간 내내 함께 했던 은주언니, 미혜 언니..
내년에 다시 가려구요..인도..^^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곳이랍니다!
아참! 오늘이 금요일이었군요..^^
고아 바가토르 해변에서 해지는 걸 보며 부르던 노래..
오태호 '10년 후의 약속'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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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았던 인도에서의 한달..(신청곡도~^^)
미란이
2005.02.11
조회 1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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